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은 탄소저장연구센터 연구팀이 이산화탄소 저장 후보지의 발굴부터 개발·주입 준비까지 전 과정을 일관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는 '저장준비도(SRL) 기반 9단계 통합평가체계(SBEF)'를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평가체계는 기존에 개별적으로 수행되던 후보지 선정, 저장자원량 평가, 지질 위험성 분석, 개발 준비 수준 평가를 하나의 과정으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지질 조건과 저장 가능량, 위험요인을 바탕으로 후보지를 선별하고, 이후 지질모델 구축, 이산화탄소 주입 거동 분석, 인허가와 시설 준비, 운영 가능성 등을 단계적으로 평가한다. 이를 통해 '어디에 저장할 수 있는가'뿐 아니라 '실제 저장을 위해 무엇을 더 준비해야 하는가'까지 확인할 수 있다.
평가체계는 연구자가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엑셀 기반으로 구현됐으며, 탄성파 탐사자료와 시추자료의 양과 신뢰도까지 반영해 서로 다른 후보지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할 수 있다. 또 국제적인 이산화탄소 저장자원 분류체계(SRMS)와 연계해 후보지의 개발 준비 수준도 국제 기준에 따라 평가할 수 있도록 했다.
연구팀이 국내 해양 8개 후보지역에 적용한 결과 4개 지역이 초기 선별 기준을 통과했다. 특히 탐해2호의 2차원 탄성파 자료와 기존 시추자료를 활용해 서해 군산분지 동쪽에서 3개 저장 유망지역(SA1~SA3)을 도출했으며, 이 가운데 SA1은 저장성이 우수한 사암층이 넓게 발달하고 지질구조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됐다.
KIGAM은 2024년 탐해3호가 SA1 일대에서 확보한 약 290㎢ 규모의 3차원 탄성파 자료를 정밀 분석하고 탐사시추를 연계해 저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또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를 활용해 국내 해역의 저장 후보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2035년까지 '국가 해양 CCS 포텐셜맵'을 구축할 예정이다.
연구팀은 또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CCS 후보지역에도 평가체계를 적용해 이산화탄소 저장 가능성을 검증하는 등 국내외 연구 결과를 반영해 평가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탄소저장연구센터 김경진 박사는 "앞으로 탐해3호를 활용한 정밀탐사와 단계별 평가를 연계해 바다의 이산화탄소 저장 가능 지역과 예상 규모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후속 저장소 확보를 위한 과학적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