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군 해병에 의한 현지 여성 강도 살인 사건으로 일본 오키나와 내 반미 정서와 미군 기지 반대 여론이 폭발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키나와 나하시의 한 호텔에서 후텐마 기지 소속 해병대원 데빈 제이콥 발라드(20)가 30대 현지 여성을 강도 살인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오키나와 전체가 거대한 분노에 휩싸였다.
신임 고자 겐타 오키나와 지사는 지난 5일 미군 사령관을 직접 불러 "큰 분노를 느낀다"며 강력히 항의한 데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 등 중앙 정부 핵심 인사들과의 긴급 연쇄 면담에 나서는 등 정치·외교적 파장으로 급격히 확산하는 양상이다.
현지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미군 당국은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벤저민 T. 왓슨 미국 제3해병원정군 사령관은 6일 SNS를 통해 7일 정오부터 48시간 동안 주둔 미군 전원의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기지 밖 외출과 음주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오는 9년부터 30일간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야간 외출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왓슨 사령관은 통지문에서 "주민들과의 신뢰가 훼손되면 우리 동맹의 견고함과 이 지역의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미군 범죄가 발생할 때 마다 반복되는 미봉책 수준의 통금 조치로 분노한 오키나와 민심을 얼마나 달랠 수 있을 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