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9월까지 한국에 실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약 149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 신고액도 1년 전보다 10% 넘게 증가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AI 데이터센터, 청정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가 이어진 영향이다.
7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적 FDI 신고액은 22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3위다. 실제 국내에 자금이 들어온 도착액은 148억 7천만달러로 30.6% 늘어 같은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공장이나 사업장을 새로 짓거나 증설하는 '그린필드형 신고액'은 185억 2천만달러로 4.0% 늘었다. 1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9.8% 감소했지만 누적 기준 3분기 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기업 지분 인수나 합병을 통한 M&A형 투자 신고는 43억 8천만달러로 53.1% 증가했다.
실제 투자금 유입에서는 M&A 증가세가 더 두드러졌다. 그린필드형 도착액은 78억 9천만달러로 4.9% 줄었지만 M&A형은 69억 8천만달러로 126.0% 급증했다. 이미 신고된 대형 투자 프로젝트의 자금 집행이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신고액과 실제 도착액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투자 신고액은 57억 2천만달러로 34.5% 감소했다. 화공이 17억 7천만달러로 28.1%, 전기·전자가 17억 5천만달러로 38.5% 각각 줄었다. 반면 기계장비·의료정밀은 9억 4천만달러로 145.1% 증가했다.
반대로 제조업 투자 도착액은 62억 5천만달러로 110.6% 급증했다. 화공 분야 도착액이 47억 6천만달러로 256.6% 늘었고 비금속광물은 3억 9천만달러로 242.5%, 의약은 2억 8천만달러로 129.0% 증가했다. 앞서 신고된 제조업 투자가 올해 본격적으로 집행되면서 실제 자금 유입으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서비스업 투자 신고도 증가세를 이끌었다. 1~9월 서비스업 신고액은 142억 1천만달러로 27.8% 증가했다. 금융·보험이 53억 6천만달러로 29.8%, 부동산이 19억 1천만달러로 72.6% 늘었다. 데이터센터가 포함된 정보통신 분야도 24억 3천만달러로 35.8% 증가했다. 해상풍력 등 청정에너지 발전사업이 포함된 전기·가스·수도·환경정화·건설업 신고액은 29억 5천만달러로 279.5% 뛰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투자 신고가 크게 늘었다. 미국발 신고액은 66억 9천만달러로 35.1% 증가했다. 반도체 소부장과 데이터센터 분야 투자가 유입된 영향이다. 반면 유럽연합(EU)은 24억 1천만달러로 3.9% 감소했고 일본은 18억 8천만달러로 47.9%, 중국은 17억 4천만달러로 39.7% 각각 줄었다.
실제 도착액은 EU를 중심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EU 투자 도착액은 48억 4천만달러로 93.7% 증가했고 일본도 7억 8천만달러로 63.0% 늘었다. 미국은 30억달러로 0.7% 증가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중국은 2억 6천만달러로 41.5% 감소했다.
다만 누적 기준의 호조와 달리 3분기만 떼어놓고 보면 실제 투자 유입은 다소 둔화했다. 3분기 신고액은 86억 1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지만, 도착액은 34억 7600만달러로 10.6% 감소했다. 1분기 대규모 투자금이 유입된 데 힘입어 1~9월 누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유지한 셈이다.
산업부는 반도체,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3대 메가프로젝트'와 5극3특 권역별 성장엔진 육성 정책을 외국인투자 유치와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인베스트코리아 서밋(IKS)과 국내외 투자설명회(IR), 지역 순회 외투유치카라반 등을 통해 신규 신고가 실제 투자 도착과 증액 투자로 이어지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