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발언 파문이 해외까지 퍼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박승수(19·뉴캐슬 유나이티드)는 경기 직후 금메달을 목에 건 채 전역모를 착용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해 물의를 빚었다. 여기에 경기가 끝난 뒤 이어진 방송 인터뷰에서 주장 이기혁(26·강원FC)은 "군대 안 간다"고 말했으며, 현재 벨기에 KVC 베스테를로에서 임대 생활 중인 영국 토트넘 홋스퍼 양민혁(20)은 "솔직히 메달이나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았다. 보상받는 것은 군 면제라는 혜택이니 그것 하나만 바라보고 경기를 뛰었다"고 말해 공분을 일으켰다.
외신 역시 이들의 행동과 발언을 전하며, 이로 인한 후폭풍을 집중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6일(이하 현지시간) 가수 필 옥스의 노래 '드래프트 다저 래그'(Draft Dodger Rag)를 예로 들며 한국 선수들의 병역특례 발언을 조명했다. 노래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국 남성들이 징집을 피하고자 비장 파열, 시력, 평발 문제 등 황당한 방법을 동원했던 내용을 담고 있다.
가디언은 "옥스는 한국에서 징집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운동을 아주 잘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논란이 된 배경에 관해 "거센 비난 여론은 병역 면제라는 행운을 누리지 못하는 대다수의 건강한 한국인들과 병역을 어떤 수를 써서라도 피해야 할 고통이 아니라 마땅히 이행해야 할 의무로 여기는 한국인들의 분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런런을 연고로 하는 축구팀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풋볼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담당 알라스데어 골드 기자는 '토트넘 윙어, 논란이 된 발언으로 분노를 일으킨 후 사과문 발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는 자국 대표팀의 국제 경기 승리 이후 한 발언으로 고국에서 논란을 일으켰다"며 "토트넘의 윙어는 한국 언론과 일부 팬들이 보기에 군 복무를 회피하려는 데 지나치게 열의를 보인 몇몇 선수 중 한 명이었다"고 했다.
골닷컴 역시 "아시안게임의 영광 이후 논란이 일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의 성공은 대개 모두가 축하할 만한 일이지만, 토트넘 홋스퍼 양민혁의 금메달 획득이 경기장 밖에서의 갈등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며 "스포츠 측면을 넘어, 양민혁의 발언은 현재 군 복무 중인 수많은 젊은 한국 남성에게 무례하게 비쳤다"고 짚었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그들의 행동은 소셜 미디어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한국에서는 운동선수에 대한 예외 조치의 타당성과 적절성에 대한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는 점을 전했다.
축구대표팀의 병역 면제 발언을 둘러싼 논란에 해외 누리꾼들까지 주목하고 있다. 한 해외 누리꾼(아이디 'r/soccer')이 지난 6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BBC 기사 '한국 대표팀 주장, 병역 면제에 대해 우쭐해한 점 사과'를 공유한 게시글에는 댓글이 358개(한국시간 7일 오전 10시 40분 기준)가 달렸다.
해외 누리꾼들은 "이 사람(이기혁)은 자신의 뒤를 이을 수많은 젊은 선수들의 꿈을 짓밟았을지도 모른다" "거센 반발 때문에 '스포츠 및 예술' 분야에 대한 예외 조치가 폐지될 수도 있겠네. 수천 명에게 악영향을 미칠, 정말 형편없고 이기적이며 오만한 처사" "만약 (병역) 예외 조항을 폐지한다면, 오직 그(이기혁)에게만 적용되는 특별 소급 조항을 포함하는 것이 공평해 보인다" "그에게 가장 좋은 결과는 그를 군 복무를 하도록 보내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