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캐리' 기업 자금운용 또 역대 최대…가계는 예금→주식

한국은행 제공

올해 2분기 반도체 등 수출 호조로 기업 이익이 폭증하면서 기업의 순자금운용 규모가 또다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 분기 기록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대로 크게 떨어지면서 연내 정부 목표인 80% 이하 달성을 가시권에 뒀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국내 부문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147조 8천억 원으로 지난 1분기(84조 3천억 원)보다 63조 5천억 원, 75.3% 늘었다.
 
반도체 등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기업 순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다. 올해 2분기 비금융법인의 순자금운용액은 67조 1천억 원으로 통계가 편제된 2009년 이후 역대 최고 기록을 두 분기 연속 갈아치웠다. 1분기(20조 8천억 원) 기록의 3.2배가 넘는 규모다.

김용현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반도체 등 상장기업 당기순이익이 올해 1분기 111조 원에서 2분기 189조 원으로 증가했다"며 "기업들이 급증한 여유자금으로 금융 활동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의 자금운용은 금융기관 예치금,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올해 1분기 137조 원에서 2분기 267조 1천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자금조달도 채권 발행 등 직접금융, 상거래신용 등을 중심으로 116조 2천억 원에서 200조 원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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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가계(개인사업자 포함) 및 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운용 규모는 60조 7천억 원으로 1분기(79조 2천억 원)보다 18조 5천억 원 감소했다. 가계소득 감소, 주택 순취득 증가 등으로 여유자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조달액을 고려하지 않은 가계의 2분기 자금운용 규모는 88조 5천억 원으로 1분기(96조 3천억 원)보다 줄었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운용은 101조 6천억 원으로 1분기(61조 4천억 원)보다 40조 2천억 원이 늘어 1분기(+27조 4천억 원)보다 증가 폭이 더 늘었지만, 금융기관 예치금이 1분기 29조 4천억원에서 2분기 -23조 3천억원으로 더 많이 감소했다.

가계 자금 조달은 27조 8천억 원으로 1분기(17조 1천억 원)보다 10조 7천억 원 늘었다. 금융기관 차입이 16조 원에서 28조 8천억 원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김 팀장은 "가계의 예금 취급기관 단기 저축성 예금이 33조 6천억 원, 장기 저축성 예금이 5조 4천억 원 빠졌으나, 거주자 발행주식과 투자펀드 지분은 모두 사상 최대였다"면서 "2분기에 '머니 무브' 흐름이 잘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식 평가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가계 금융부채 대비 자산 배율은 1분기 2.60배에서 2분기에 역대 최고인 2.78배로 높아졌다.

올해 2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1.1%로 지난 1분기(85.3%)보다 4.2%포인트(p) 하락했다. 2016년 2분기(80.2%) 이후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김 팀장은 "명목 GDP가 6.2% 늘어나는 동안 가계부채는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올해 안에 가계부채 비율 정부 목표치인 80% 이하를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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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정부의 자금운용은 정부 수입이 지출을 웃돌면서 1분기 순자금조달(-23조 3천억 원)에서 순자금운용(+11조 1천억 원)으로 전환됐다.
 
국외 부문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으로 147조 8천억 원을 기록했다. 직전 역대 최대인 지난 1분기(84조 3천억 원)보다 63조 5천억 원 늘어난 신기록이다. 국외 부문의 자금운용 증가는 우리나라의 대외부채 증가를, 자금조달 증가는 대외자산 증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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