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예멘 후티 반군 공세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물론 사우디에도 확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해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와 예멘 정부군이 후티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선 가운데 미국은 첩보와 표적 정보, 공중급유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후티에 대한 직접 공습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이 이어지는 동안에는 사우디 병력을 예멘에 투입하지 말아 달라고 미국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멘에서 전쟁이 확대될 경우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해상 운송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직접 참전을 꺼리는 데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전 장기화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치적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월 말 이란전쟁 시작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와 디젤 가격도 올랐고,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악재가 되고 있다.
군사적 부담도 크다. 미국은 대이란 해상 봉쇄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호위에 상당한 군사력을 투입하고 있으며 탄약 비축량 부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후티가 미국 자산을 공격하지 않는 상황에서 직접 공습에 나설 경우 지난해 후티와 맺은 휴전 합의를 깨뜨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후티를 상대로 영토 탈환 작전을 시작했으며, 5일 바브엘만데브 해협 북쪽의 두바브와 바브, 하데이드를 탈환했다고 밝혔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공세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전화해 공습 지원을 요청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미 예멘 특사를 지낸 앨리슨 마이너 애틀랜틱카운슬 국장은 사우디 공세가 일부 성과를 낼 가능성은 있지만 후티가 장악한 지역 전체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