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 기능 부족한 북항 환승센터…"지금이 재설계 골든타임"

환승시설은 단 6%…'주객전도' 복합환승센터 지적 잇따라
부산경실련 "미래 교통 고려 전면 재설계 시급"

7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북항 모빌리티 특화 구축 정책 토론회. 박진홍 기자

부산항 북항에 미래 모빌리티 청사진을 구현할 핵심 시설인 복합환승센터에 정작 중요한 환승 기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행로 단차 등 각종 논란으로 공사가 멈춘 지금이 환승센터를 재설계할 '골든타임'이라는 제안이 나왔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와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부산경실련)은 7일 오후 2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북항 모빌리티 특화도시 구축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북항 모빌리티 특화도시 구축 방안'을 주제로 발제에 나선 부산연구원 유한솔 연구위원은 부산역과 바다를 낀 북항에 육상과 해상, 하늘을 잇는 모빌리티 허브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북항 내부를 순환하거나 인근 도시철도역과 연결하는 자율주행버스를 운행하고, 대중교통과 연계한 공유전기자전거나 개인형 이동장치(PM)를 도입하며, 기존 시내·마을버스와 연계 또는 조정하거나 수요응답형 교통(DRT)을 선택적으로 도입해 원도심과 연결하는 안을 제시했다.
 
또 각종 모빌리티 수단에 대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MaaS 정보 플랫폼을 구축하고, 도심항공교통(UAM)을 도입하며, 해상 모빌리티 '부산 씨링크(Sea-Link)'를 구축해 북항 내부와 영도를 잇고 관광자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항 복합환승센터 공사 현장. 부산항만공사 제공

이어진 토론에서는 이러한 북항 모빌리티 청사진을 실현하는 핵심 시설인 복합환승센터의 환승 기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부산경실련에 따르면 현재 설계대로라면 복합환승센터 전체 면적 가운데 환승시설은 6%에 불과하고, 생활형 숙박시설이 63%에 달한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이상욱 의원은 "북항 재개발 지구단위계획을 보면 복합환승센터는 환승시설을 부지면적 40% 이상 확보하라고 돼 있고, 단차 없는 보행로로 만들어야 하지만 지금은 문제가 있다. 환승센터는 먼 미래에 맞이할 모빌리티를 고려해 조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성현도 이사장은 "북항 재개발 과정에서 환승센터가 기대했던 공공 교통기능을 충분히 구현하지 못했다는 문제가 있다"며 "환승센터는 실제로 환승이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돼야 한다. 시내버스 승하차와 회차 공간부터 에너지 공급 시설, 교통약자를 위한 이동시설까지 처음부터 충분히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경실련 도한영 사무처장은 "환승센터가 미래 모빌리티를 구현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지금 설계대로라면 환승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라며 "민간사업자가 허가받은 설계와 다르게 시공하고 있어 부산 동구가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고, 보행로에 3.3m 단차가 발생해 부산항만공사와 사업자 간에 소송도 진행 중인데 이는 환승 기능을 높일 마지막 기회"라고 언급했다.
 
이어 "북항 환승센터는 북항 재개발 사업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다. 부산항만공사와 공공기관, 전문가, 시민사회 등이 함께 환승센터의 환승 기능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