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에서 일면식 없는 70대 남성을 뒤따라가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박사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7일 살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오모씨에 대해 "증거인멸 염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오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쯤 강북구 번동에 있는 70대 남성 A씨의 주거지에서 A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후 A씨의 휴대전화와 카드 등을 훔쳐 달아난 혐의도 있다.
A씨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소재를 추적하다가 지난 4일 오후 7시쯤 자신의 주거지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해 오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이튿날(5일) 오전 1시쯤 오씨를 주거지 인근에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인 사이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오씨는 사건 당일 귀가하는 A씨를 뒤따라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오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길에서 A씨와 어깨가 부딪혀 항의하려고 집까지 쫓아갔다가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경찰이 범행 당일 오씨의 동선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오씨와 A씨가 길에서 부딪히는 장면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오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오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실시하는 등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
오씨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출석을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