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지역의 7대 중대범죄 수사를 담당하는 부산지방중대범죄수사청이 출범 엿새 만에 개청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하지만 공식 개청을 알리는 날임에도 실제 사무 공간은 여전히 공사 중이어서 임시 공간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부산지방중대범죄수사청(부산중수청)은 7일 오전 현판 제막식과 개청식을 열고 공식 출범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혁 부산광역공소청장과 김남순 부산지방공소청장, 김경덕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성희 부산경찰청장 등이 참석했다.
개청식에서 김기욱 부산중수청장은 "현재 우리나라 형사사법체계는 수사와 기소의 분리 원칙을 실현하기 위한 대변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그러나 제도와 체계는 국가적·사회적·개인적 법익 보호와 피의자 인권 보장이라는 형사소송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중수청은 형사소송의 목적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을 굳건히 지키며, 국민의 인권 보호와 적법절차 준수를 철저히 실현하겠다"며 "뼈를 깎는 노력을 통해 단점을 극복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현판 제막식부터 개청식까지 20여 분 만에 마치는 등 간소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공식 출범식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청사 내부는 미처 정비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개청식은 일반적으로 행사가 열리는 강당이 아닌 빈 사무실에서 열렸으며, 앉을 곳이 부족해 내빈을 제외한 직원 수십 명은 행사 내내 서 있어야 했다.
행사장 바로 옆 전산실 역시 각종 케이블과 집기류 상자가 쌓여 있는 등 어수선한 상태였다. 출범 전부터 이어진 청사 미비 논란을 의식한 듯 행사장 외 청사 내부 사진 촬영과 취재진 출입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부산중수청은 민간 건물 10~23층 등 모두 14개 층을 임차했으나, 정작 본래 사무 공간으로 사용할 13~22층은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때문에 현재는 10~12층 3개 층만 임시 업무 공간으로 쓰고 있다. 현재 근무 인력 전체가 해당 3개 층에 배치돼 있으며, 업무 공간 내 일부 책상에는 여전히 업무용 PC조차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다.
수사 보안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민원인이 방문하는 종합민원실은 10층에 마련됐지만 별도의 공간 분리 없이 일반 사무실 내에 위치해 있다. 특히 해당 층은 반부패·마약 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수사국이 사용하고 있어, 민원실과 수사 업무 공간이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실정이다.
부산중수청 측은 오는 12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본래 사무 공간으로 입주할 계획이라며, 현재 임시 업무 공간 정비도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중수청 관계자는 "현재는 10층에서 12층까지 공간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데, 진행 중인 공사가 완료되면 13층부터 22층까지 모두 10개 층을 사용한다"며 "12월 안에 입주한다고 전달 받았지만, 공사 진행 상황상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업무용 PC 설치 등 업무 환경 조성 작업은 아직 완료되진 않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