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나는 韓 영화" 80대에도 멈추지 않을 허안화 창작 여정[부국제]

'2026 까멜리아상'을 수상한 허안화 감독이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며 웃고 있다. 연합뉴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하 부국제)에서 여성의 위상을 높인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까멜리아상'을 받은 홍콩의 허안화(쉬안화) 감독이 한국 영화 발전을 높게 평가했다.

허안화 감독은 7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까멜리아상 수상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 산업이 발전해 질투난다"고 웃었다.

이어 "많은 한국 감독의 팬이 됐다"며 "저는 과거 탕웨이와 작업했을 때 많은 부분을 담아내지 못했는데 한국에서 탕웨이의 연기를 잘 담아내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콩 영화의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홍콩 영화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홍콩 젊은 감독들을 보면 똑똑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80~90년대에는 오락에 대한 콘텐츠가 없었는데 지금은 개성이 많아지고 있다. 배우들도 연극 교육을 받고 있어 미래가 밝다"고 덧붙였다.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성황리에 열렸다. 김혜민 기자

앞서 허 감독은 부국제 개막식에서 '까멜리아상'을 수상하며 "어느덧 80살이 됐다. 이 상의 의미를 음미할 수 있을 만한 나이에 이 상을 줘서 기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부국제에 온 지 네 번째인데 수상하게돼 영광"이라며 "마지막 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웃었다.

그동안 여성과 관련된 작품을 선보여온 것에 대해서는 "여성을 위한 영화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첫 영화를 찍을 때까지만 해도 경찰, 범죄 등 남자들이 잘하는 주제를 따라가려고 했다"며 "시간이 흐르면서 관심 있는 주제로 눈을 돌리게 됐고 인간들의 갈등을 다루다 보니 여성과 맞닿아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여성의 마음을 더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여성 영화 감독이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많아졌다. 개성 또한 달라졌다는 게 느껴진다"며 "70년대만 하더라도 남성적인 스타일로 현장에 갔다면 요즘에는 본인의 여성성을 숨기려고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80대에 접어든 지금도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창작 의지도 드러냈다.

허 감독은 "이 나이가 되면 많은 어려움이 있다. 서 있는 것도 안정적이지 않고 청력도 좋지 않다"면서도, "판단과 이해력은 개선된다. 건강만 받쳐준다면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커리어를 이어가는 것은 아니"라며 "제가 영화에 대해 관심있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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