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의 한 생활폐기물 처리 대행업체 대표와 배우자가 임직원으로 함께 이름을 올리고 급여를 받아 적정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들이 별도 법인을 설립해 시의 또 다른 폐기물 관련 민간위탁사업을 맡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엔 남편이 기존 업체 대표면서 새 업체 직원으로, 배우자는 기존 업체 임직원에서 새 업체 대표로 각각 직책을 맞바꿔, 실제 두 법인의 운영이 제대로 분리됐는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직책 달리해 두 업체에 이름 올린 부부
8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포지역의 생활폐기물 수집·운반 대행사인 A업체의 대표 B씨와 배우자 C씨는 지난 1월 또 다른 D업체를 설립해 김포시 가로청소 민간위탁사업권을 따냈다.도시 팽창에 대응해 2021년 도입한 김포시 가로청소는 일반 도로변과 주택가 등을 청소하고 공공 쓰레기통을 관리하는 사업이다. 기존 생활폐기물 수집·운반과 별도의 민간위탁사업이다.
D업체는 올해 김포시와 17억 2465만원의 가로청소 계약을 맺었다. 이 금액 가운데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약 10억원의 기성금이 D업체에 지급됐다.
B씨는 D업체에서 도로 쓰레기 수거와 폐기물봉투 수집 등의 업무(작업반장)를 맡은 직원으로 월 540만원가량(세전)의 근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B씨가 대표로 있는 A업체에서 임원으로 등재됐던 C씨는 현재 D업체의 대표를 맡고 있다.
결과적으로 A업체의 대표인 B씨는 D업체의 직원으로, A업체의 임직원이던 C씨는 D업체의 대표로 각각 역할을 달리하게 됐다.
두 사람은 앞서 A업체에서도 대표와 임원으로 함께 급여를 받은 사실이 CBS노컷뉴스 취재로 드러난 바 있다. [관련기사: 2026년 10월 5일자 ""알고보니 사모님"…김포 폐기물업체 대표 부인, 수백만원 월급 논란"]
차량·경리업무 공간도 겹쳐…두 업체 실제 독립 운영됐나?
쟁점은 두 법인의 실질적인 독립 운영 여부다.
D업체 소유로 확인된 청소차량 3대 가운데 2대가 A업체의 주차장에 수개월째 보관된 것으로 관찰된다.
두 업체의 사무공간과 경리업무가 일부 겹치는 정황도 있다. A업체의 경리담당 직원이 전자기기 고장 등을 이유로 D업체 사무실을 오가며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A업체의 한 직원은 "우리 회사 경리직원이 도심에 있는 D업체 사무실에 있는 시간대에 현장 직원들에게 업무를 전달하고 민원 처리를 하는 모습을 봐왔다"고 말했다.
김포시 "운영 방식, 타당성 검토할 것"…업체 측 "별도 법인, 정상 운영"
이번 사안에 대해 김포시 측은 두 법인의 운영 방식과 연관성, 투입 예산 항목 등과 관련해 법규나 규정 위반 사항이 없는지 종합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김포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현황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여부를 명확히 말할 수 없는 단계"라며 "변호사 법률 자문을 통해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B씨와 C씨 측은 두 업체가 각각 별도의 사업자로 정상 운영되고 있으며,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적법하게 사업권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B씨는 서면 답변에서 "두 회사 대표자가 부부라는 사실 자체와 별개로 입찰 및 계약절차 등은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각 회사가 계약상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D업체 소유의 일부 차량이 A업체 차고지에 보관된 데 대해서는 "차량검사 등 관리상 사유로 일시적으로 주차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A업체 경리직원이 D업체 사무실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직원 안전조치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