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본 적 없는 규모"…'슈퍼 엘니뇨'에 비상 걸린 지구촌[이런일이]

중국은 극한 기상현상을 포함한 기후 변화로 큰 피해를 입었다. 세계기상기구(WMO) 제공

'고질라 엘니뇨' '슈퍼 엘니뇨'로 불리는 초강력 엘니뇨로 인해 전 세계가 비상이다.
 
유엔(UN)은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아동기금(UNICEF)에서 발표한 '가뭄에서 폭우까지: '슈퍼' 엘니뇨의 확산 범위' 보고서를 인용하며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거의 100개 국가 및 지역의 3억 4700만 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이례적으로 건조하거나 습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엔아동기금이 파악한 전 세계 아동의 절반 이상인 약 1억 9천만 명이 10월에서 12월 사이에 비정상적으로 습하거나 건조한 날씨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9월 미국 기후예측센터와 해양기상청은 엘니뇨 현상이 강화되고 있으며, 2026~27년 북반구 가을과 겨울 동안 매우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90%를 넘는다고 경고했다.
 
이들 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10월부터 12월까지는 1950년 이후 발생한 역대 엘니뇨 현상 중 가장 강력한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75%에 달한다. 지금도 엘니뇨는 강화되고 있으며, 2026~27년 북반구 가을과 겨울에 매우 강력한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90%를 넘는다.
 
엘니뇨는 2~7년마다 발생하는 열대 태평양의 자연적인 온난화 현상이다. 그러나 이번 '초강력 엘니뇨'는 올해 미국 전역은 물론 전 세계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역시 앞서 지난 8월 5일 이번 슈퍼 엘니뇨로 인해 2027년 말까지 최소 49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번 분석은 이미 식량 불안정 국가로 분류되는 45개국에 초점을 맞췄으며, 엘니뇨 현상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 국가에서 심각한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는 사람들(일상적인 식량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가구)의 수는 약 2억 2500만 명에서 2억 74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슈퍼 엘니뇨의 결과 중 일부는 이미 태평양 섬나라 파푸아뉴기니에서 나타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이미 올해 중반부터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절정에 달할 예정이다.
 
2026년 6월 첫째 주 열대 태평양 적도 해수면 평균 온도와의 차이를 보여주는 위성 이미지. NOAA 위성 제공

지난 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캐런 배스 시장도 시 관계자와 국립기상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현재 남부 캘리포니아를 덮친 폭염뿐 아니라 다가오는 겨울에 닥칠 기록적인 폭염 관련 조치들을 논의했다.
 
미국에서 슈퍼 엘니뇨 초기 영향이 이미 나타난 곳은 캘리포니아다. 허리케인은 캘리포니아 해안 지역에 거센 파도와 폭풍 해일을 일으켰다. 또한 귀상어, 칠레 쥐가오리, 고래상어, 동부 열대 태평양 범고래를 비롯한 열대 해양 생물들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국립기상청 수석 기상학자 아리엘 코헨 박사는 "매우 강력한 엘니뇨 현상은 돌발 홍수, 산불 피해 지역의 토사류, 강풍과 토네이도를 동반한 심한 뇌우, 해안 침수, 해변 침식, 위험한 이안류 등 위험한 기상현상과 해안 상황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슈퍼 엘니뇨 현상과 관련해 UC 농업 및 천연자원부(UC ANR)의 기후 과학자 다니엘 스웨인은 7일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슈퍼 엘니뇨 예측과 관련해 "솔직히 말해서, 이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전망"이라며 "현재 경고등이 깜빡이고 있다고 말하는 게 적절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극단적인 엘니뇨 현상은 광범위한 글로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급속히 따뜻해지는 기후라는 맥락에서 우리는 전에 본 적 없는 규모의 놀라운 사건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나를 비롯한 과학자들이 공식적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 슈퍼 엘니뇨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유엔은 "극단적인 기상 현장에 모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음 주 방콕에서 열리는 지역 엘니뇨 교류 회의에서 각국 정부, 기상 전문가, 유엔 기구 및 현장 실무자들이 모여 새로운 영향과 이전 위기에서 얻은 교훈을 비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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