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1기 못 보냈는데…누리호 성공 판단 이유는[CBS 뉴스룸]


[앵커]
누리호가 오늘 다섯 번째 발사에서 주탑재위성 다섯 기를 목표 궤도에 올렸습니다.

함께 실은 큐브위성 한 기는 분리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발사 성공을 선언했는데요.

현장을 취재한 김광일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기자]
네. 전남 고흥입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를 지켜본 뒤 지금은 센터 밖으로 나와 있습니다.

[앵커]
먼저 발사 순간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현장 음성부터 들어보시겠습니다.

[발사 현장] "3, 2, 1, 발사…" (굉음)

[기자]
오늘 낮 12시 25분, 누리호가 백색 화염과 잿빛 연기를 뿜으며 이륙했습니다.

저는 인근 연구동에서 지켜봤는데요. 굉음과 함께 발바닥으로 진동까지 전해졌습니다.

참관객들도 탄성을 질렀고요. 20여 초 뒤 누리호가 창문 위쪽으로 사라지자 모두 모니터로 비행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2단, 3단 이렇게 각 단이 분리되고 고도가 올라갈 때마다 현장에서는 환호가 나왔습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5차 발사가 진행되는 모습. 최원철 기자

[앵커]
중간에 긴장했던 순간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목표 고도에 가까워졌는데 아직 목표 속도에는 도달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현장 해설자가 속도가 잘 안 나온다고 말하면서 잠시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2021년 첫 발사 때는 3단 엔진이 일찍 꺼져 고도는 맞췄지만 속도가 부족했고, 결국 위성모사체를 궤도에 올리지 못했는데요.

제가 여기서 만난 우주청 관계자도 그 경험 때문에 속도를 관심 있게 지켜봤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엔진 연소가 정상이었고, 속도도 계속 올라가 목표치에 도달했습니다.

주탑재위성 다섯 기가 모두 분리됐다는 소식에 현장에선 다시 박수가 터졌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위성을 여러 기 싣고 올라갔는데, 분리하는 방식도 특별했다고요?

[기자]
네. 이번 누리호에는 주탑재위성 다섯 기와 큐브위성 열 기, 모두 열다섯 기가 실렸습니다.

특히 주탑재위성 다섯 기를 내보내는 과정에서 누리호 맨 위쪽인 3단이 몸체를 돌렸는데요.

첫 위성을 진행 방향으로 내보낸 뒤, 35초에서 40초 간격으로 방향을 바꿔가며 나머지 위성들을 차례로 분리했습니다.

마지막 위성을 내보낼 때까지 총 180도, 반 바퀴를 돈 겁니다.

위성끼리 충돌하지 않게 하고, 이후 궤도에서 각자 자리를 잡도록 돕는 기동입니다.

지난번에는 주탑재위성이 한 기였지만, 이번에는 다섯 기를 정해진 순서와 방향으로 내보내면서 더 정밀한 운용 능력을 보여준 겁니다.

민간 역할도 커졌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 18명이 항우연의 관리·감독 아래 발사통제센터 조작 장치를 직접 운용했습니다.

제작과 조립을 넘어 실제 발사를 준비하고 운용하는 경험까지 쌓은 건데요. 앞으로 민간 발사 서비스를 하려면 필요한 과정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 전남광주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앵커]
그런데 큐브위성 한 기는 분리되지 않았잖아요. 그래도 성공이라고 판단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우주청은 이번 발사체의 핵심 임무가 달성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의 설명 들어보시죠.

[오태석 우주항공청장]
"주탑재위성이 5개가 정상적으로 분리되었고, 원하는 각도로 분리되었는지까지가 발사체 성공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기자]
비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목표 궤도에 정상 진입했고, 주탑재위성 다섯 기도 계획대로 분리됐다는 겁니다.

주탑재위성의 분리장치는 발사체의 일부로 만듭니다.

반면 큐브위성은 개발기관 등이 따로 제작하거나 구매한 사출관이라는 장치에 넣어 싣습니다. 이 장치의 뚜껑이 열리면 스프링 힘으로 위성을 내보내는 구조인데요.

우주청은 발사체가 신호를 정상적으로 보냈는지와 그 신호를 받아 사출관이 작동했는지를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그 사출관의 뚜껑이 열리지 않은 겁니까?

[기자]
네. 분리되지 않은 위성은 쿼터니언이 개발한 '퍼샛02'입니다.

항우연 박종찬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의 설명입니다.

[박종찬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
"신호는 누리호에서 사출관 쪽으로 정상적으로 보냈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사출관의 커버가 열리지 않은 것으로 지금 파악이 되고 있다."

[기자]
분리 확인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고, 영상으로도 위성이 나오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신호를 보냈는데 왜 열리지 않았는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합니다. 현재로서는 원인이나 책임 소재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앵커]
궤도에 올라간 주탑재위성들은 지상과 연락이 닿았습니까?

[기자]
네. 지금까지 다섯 기 가운데 네 기가 첫 교신에 성공했습니다.

6호와 4호, 그리고 2호는 남극 세종 지상국과 연락이 닿았고요. 3호는 북극 스발바르 지상국과 교신했습니다.

아직 5호의 교신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우주청은 교신 결과 종합 발표를 오후 4시 반에서 6시 반으로 늦췄습니다.

첫 교신 이후에도 기능 점검을 거쳐야 하고, 위성들이 간격을 조정해 군집을 이루기까지는 두세 달이 걸릴 전망입니다.

이후 여러 위성이 같은 지역을 짧은 간격으로 관측하면서 산불이나 홍수 같은 재난 상황을 파악하는 데 활용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전남 고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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