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더욱 강력해진 외관부터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까지 5세대 신형 '올 뉴 투싼'에 적용된 다양한 첨단 기술들을 공개했다. 투싼은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 1천만대를 넘어선 현대차의 핵심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다. 높은 인기와 맞물려 시장 기대도 컸던 만큼 6년 만에 나온 이번 완전 변경 모델은 차체 성형부터 출력과 연비, 차체 강성, 정숙성, 안전 성능까지 차량 전반이 업그레이드 됐다. 직접 페달을 밟아보니 직선이 강조된 강인한 외모와 잘 어울리는 주행 안정성이 두드러졌다.
가솔린 모델 타보니…엔진음 크지만 주행감은 매끄러워져
현대차는 9일까지 이틀 동안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디 올 뉴 투싼 테크·익스피리언스 데이'를 열고 5세대 완전변경 모델에 적용된 주요 기술과 개발 배경을 공개했다.파워트레인은 '1.6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로 구성됐다. 1.6 터보 가솔린 모델에는 터보차저 용량을 확대한 고출력 엔진이 탑재돼 기존보다 13마력 높은 193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한다.
1.6 터보 하이브리드는 1.6 터보 가솔린 엔진에 P1·P2 구동 모터 두 개가 더해지면서 시스템 최고 출력이 245마력에 달한다. 기존보다 10마력 높은 수치다. 새롭게 적용된 TMED2 6단 자동변속기가 엔진과 전기 모터의 구동력을 최적으로 분배한다. 높은 압력과 열을 견디는 실리콘 카바이드 소재를 적용한 하이브리드 제어 시스템을 탑재해 효율을 개선했다.
이번에 1.6 터보 가솔린 모델을 타고 경기 고양에서 김포까지 왕복 90km 구간을 시승해보니 달라진 파워트레인이 명확히 느껴졌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한층 커진 터보차저가 공기를 다량 흡입하면서 흡기 부스트음과 터빈 회전음, 고회전대 엔진음이 실내로 다소 분명하게 유입됐다.
하지만 초기 가속 단계를 지나 속도가 붙은 뒤에는 부스트 압력과 효율화된 관성 주행 제어가 조화를 이뤘다. 페달에서 발을 살짝 떼거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부드럽게 차체가 나가면서 매끄러운 주행감을 선사했다.
차별화 기술로 무장…접합 품질 높이고 연비 개선
이번 신형 투싼은 디자인 구현 과정에서부터 차별화된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아트 오브 스틸'을 바탕으로 강인한 선과 면이 강조됐다. 특히 후드와 측면 외판에는 복잡한 형상을 정교하게 구현하기 위한 차체 성형 기술이 쓰였다.
클램쉘 타입 후드는 기존 모델보다 길이가 15% 길어졌으며, 중앙부와 양측부의 높이 차이를 키웠다. 또 '포지 형상 제어 기술'과 '유닛 캠' 구조가 적용돼 입체적인 형상임에도 표면 굴곡이 줄고, 접합 품질이 높아졌다. 사이드 아우터에는 '다방향 인장 제어 기술'과 '다단 성형 공법'이 쓰였다. 덕분에 뒷바퀴 주변의 깊은 볼륨을 구현하면서 철판의 주름과 균열을 줄이는 디자인이 가능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출력과 연비가 함께 개선됐다. 공기저항계수가 기존 0.33에서 0.30으로 줄어 공력 성능도 향상됐다. 이에 따라 17인치 휠, 2WD 기준 복합연비는 17.4km/ℓ로 기존보다 1.2km/ℓ 늘었다.
커진 차체, 서스펜션 구조 보강…'플레오스 커넥트'도 탑재
차체 크기도 이전 모델보다 커졌다. 전장은 60mm, 전폭은 40mm, 전고는 20mm, 휠베이스는 30mm 확대했다. 다만 운전하기에 버거운 정도는 아니다. 2열 레그룸과 헤드룸도 각각 14mm, 29mm 넉넉해졌다. 트렁크 용량은 1.6 터보 가솔린 모델이 645L, 1.6 터보 하이브리드 모델이 639L다. 기존보다 각각 23L, 29L 확대됐다.현대차는 이번에 차체와 서스펜션 주요 구조도 보강하고 신형 서스펜션 밸브를 탑재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구동 모터를 활용해 차량 움직임을 제어하는 E-트랙션을 탑재했다. 차음 글라스와 흡차음재 적용도 확대했다. 앞좌석 측면에는 5mm 차음 글라스를 적용하고 엔진룸과 실내 사이 차음재, 차량 바닥 흡차음재 등을 보강했다. 다만 방지턱이나 요철·미끄럼방지 포장을 지날 때에는 진동이 다소 강하게 느껴지는 등 승차감과 정숙성 측면에서 아쉬운 지점도 있었다.
신형 투싼은 안전 성능 역시 강화됐다.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은 기존 55.2%에서 58%로 높아졌고, 평균 인장 강도는 726MPa로 9.7% 향상됐다. 이를 통해 비틀림 강성은 이전 모델보다 20.7%, 굽힘 강성은 34.5% 개선됐다. 측면 충돌 대응력과 B필러 강도도 높아져 탑승자 생존 공간은 기존보다 약 22.7% 늘어났다. 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그라운드 뷰, 9개 에어백,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등도 탑승자를 지킨다.
고도화된 디지털 기능도 신형 투싼의 강점이다. 특히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가 탑재된 이 차량에서 탑승자는 생성형 AI 에이전트 '플레오 AI'로 공조기와 내비게이션 등 여러 기능을 음성 명령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다. 차량용 서드파티 앱을 내려받는 '플레오스 마켓'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