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본인 팜비치 골프장을 대통령 휴양지로 추진…"무료 회원권 제공"

트럼프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 바로 옆 팜비치 골프장
트럼프 "나 아닌 미래의 대통령 위한 것" 주장
WP, 트럼프 가족기업이 더 많은 사업적 이익 얻을 것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州) 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 골프장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 웨스트 팜비치'를 미 대통령 전용 휴양지로 만들려고 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스트 팜비치 골프장은 트럼프 대통령 사저인 마러라고 리조트 바로 옆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제안은 군과 비밀경호국(SS)이 한 것"이라며 "그들이 물어봤고 나는 그러겠다고 했다. 이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모든 미래의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다. 앞으로 많이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변에 고층 건물이 없고 골프 코스를 따라 주택들이 없어서 최대한 안전을 확보하기가 용이하다며, 게다가 공항까지 거리가 2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등 장점을 쭉 열거하기도 했다.

WP는 해당 골프장을 대리하는 하비 오이어 변호사가 골프장 부지를 소유한 팜비치 카운티에 골프장의 일부 부지를 외국 정상과 향후 미국 대통령을 위한 영구적이고 공식적인 휴양지로 지정하자는 내용의 제안서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곳에서 외국 정상들과 회담을 열고, 대통령이 플로리다에서 휴가를 보낼 때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설계한다는 것이다.

미래의 미 대통령들에게는 골프장 무료 회원권이 제공된다.

오이어 변호사는 팜비치 카운티가 골프장 부지 일부를 연방정부에 제공할 것을 요청했으며, 대통령 숙소와 시설 건설 비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제안서에서 공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만료 전에 끝나지 않을 것이어서 해당 프로젝트가 후임 대통령을 위한 선물이 될 것이며, 팜비치 카운티는 유력 인사의 방문이 잦아지면서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캠프 데이비드, 윈저성, 엘리제궁이 전세계에 알려진 것처럼 팜비치 카운티의 대통령 전용 골프 코스도 그렇게 알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북서쪽으로 100㎞ 정도 떨어진 메릴랜드주 캐탁틴 산맥에 대통령 전용 휴양지 '캠프 데이비드'를 갖고 있다.

미군에 의해 강력한 보안이 유지되는 이곳은 대통령 및 가족의 재충전, 핵심 참모와의 국정 운영 논의, 정상외교 무대 등으로 활용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팜비치에 있는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더 선호해왔다.

팜비치 카운티의 조지프 아브루조 행정관은 WP에 해당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면서 추가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카운티가 연방 재산을 관리하는 연방총무청(GSA)과 접촉 중이며 제안에 맞는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WP는 이곳이 대통령 휴양지로 지정된다면 골프장을 운영하는 트럼프 가족기업이 더 많은 사업적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크며, 팜비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도 더욱 공고해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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