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해상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안보 위기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주변 해역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7일(현지시간) 카타르 북부 해안에서 약 94km 떨어진 해역을 항해하던 유조선 1척이 다수의 발사체에 피격됐다고 밝혔다.
이번 피격으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수와 부상 정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피격된 선박의 국적과 공격을 가한 주체도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이 발생한 지점은 그동안 선박 피격이 집중됐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려 500km나 떨어진 외곽 해역이다. 해상 충돌의 여파가 특정 해협에 국한되지 않고 주변 공해상 전체로 넓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중동 해역의 긴장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 6월 체결했던 종전 양해각서(MOU)가 파기되면서 급격히 고조됐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주장하며 통과 선박들에 지정된 경로를 따를 것을 요구해 왔으며, 이에 응하지 않는 선박을 상대로 무력 공격을 이어오고 있다. 바로 전날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파나마적 유조선이 피격돼 선원 10여 명이 다쳤다.
최근 선박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외곽 해역으로 점차 범위를 넓히는 양상이다.
지난달 9일 이라크 영해에서 대형 유조선이 드론 공격을 받은 데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라시드항 인근에서도 피격 사건이 보고되는 등, 중동 주요 해상 수송로 전반에 걸쳐 안전 우려가 극에 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