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현 사무총장의 임기 종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차기 유엔 사무총장을 선출하기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이 참여한 가운데 7일(현지시간) 실시된 차기 사무총장 선출 5차 비공개 예비투표(straw poll)에서 코스타리카 출신의 레베카 그린스판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사무총장이 찬성 9표, 반대 6표로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직전 투표와 비교해 지지표는 1표 줄어든 반면, 반대표는 2배로 급증하며 입지가 불안해졌다.
다른 주요 후보들 역시 반대표가 늘고 있다. 2위인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반대표가 9표, 3위 캐럴린 로드리게스-버킷 주유엔 가이아나 대사 역시 반대표가 7표나 됐다.
지난달 말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을 맞아 후보들이 각국 정상과 외교 관료들을 상대로 총력 선거전을 펼쳤지만 오히려 이번 투표에서 반대표가 늘어나는 역효과가 나타난 셈이다.
유엔 사무총장 최종 후보로 추천되기 위해서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최소 9개국의 찬성을 얻는 동시에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중 단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기존 후보군을 향한 거부 경향이 짙어지자, 외교가에서는 상임이사국들의 실질적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전·현직 국가 정상이나 외무장관 등 '제3의 후보'가 새롭게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구테흐스 총장의 임기가 12월 끝나는데 연내 선출이 불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다만 유엔 사무총장 선거 교착상태는 오는 16일 열리는 6차 예비투표에서 해소 가능성이 있다.
이때부터는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지 색상을 달리하는 '색상 투표(colored ballot)'가 적용돼 상임이사국의 실질적인 거부권 행사 여부가 처음으로 명확히 드러나게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