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값은 정가인데 왜 21만원?…국감서 들통난 '암표 꼼수'

'암표방지법' 뚫은 기막힌 수법…"수사의뢰"

대구경찰청이 지난 2024년 10월 25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인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일대에서 암표 거래 등 불법행위 단속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도 '가을 야구' 열기가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정감사에서 야구장 암표 성행에 대한 지적이 또다시 나왔다.
 
7일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내용에 따르면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정가 7만2천 원인 야구 티켓 3장에 포토카드 5장을 얹어 21만 원에 판매하는 매물이 올라와 있다. 이른바 '끼워팔기' 수법으로 포토카드에 13만8천 원의 웃돈을 붙인 셈이다. 판매자는 '티켓만 구매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연욱(국민의힘·부산 수영구) 의원은 "암표상들이 티켓에는 정가를 붙인다. 웃돈은 결국 끼워 파는 다른 물품으로 돌려받는 구조"라며 "지난해 암표방지법을 통과시켰지만 현장은 달라지지 않았다. 정책 위에 대책이 나오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국감에서는 또 암표 단속 절차의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한국콘텐츠진흥원 신고센터가 접수 내용을 확인한 뒤 문체부에 관련 내용을 보고한다. 이후 문체부가 경찰 등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경찰이 판매자를 특정해 처벌하는 구조다.
 
이처럼 몇 단계의 절차를 거치다 보니 그 사이에 편법 거래와 편법 사이트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결국 다단계로 이뤄지는 신고와 수사가 진행되는 사이에 단속 '골든타임'이 지나간다는 얘기다. 야구 경기는 관람 시점이 지나면 이미 암표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고가에 판매되는 한국시리즈 6차전 티켓 판매 정황. 정연욱 의원실 제공

이에 대해 문체부 최휘영 장관은 "암표 방지법 등의 관련 법 개정 후 시행에 들어간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며 "그 사이에 실효성 있는 신고가 3만여 건이 들어왔다. 이들 건은 모두 차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단 건을 분석해 170명을 6일 경찰에 수사의뢰했다"며 "끼워팔기 꼼수는 다 부정거래로 인정되기 때문에 수사의뢰 대상에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검거와 과징금이 이어지면 암표 판매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해 국감에서는 7년간 암표상으로 활동하며 24억 원을 챙긴 30대 사례가 거론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입장권이 온라인에서 1천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에 거래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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