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지휘봉을 내려놓고 프로배구 V리그 KB손해보험의 사령탑으로 새로 부임한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새 시즌을 앞둔 각오와 소회를 밝혔다.
라미레스 감독은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대표팀에서의 지난 여정을 돌아보는 한편,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서 마주한 도전 과제에 대해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최근 막을 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7위에 그치며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라미레스 감독은 "이란과의 8강전처럼 대표팀의 국제 경쟁력을 분명히 끌어올렸다"며 "후회는 없으며 최선을 다해 잘 싸워왔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내년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라미레스 감독은 "강팀들과의 실전을 지속해서 치러야 경기 이해도가 높아진다"며 "이제는 열렬한 지지자로서 대표팀을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안게임 종료 직후 팀에 합류한 그는 비시즌 동안 선수단을 이끈 코칭스태프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그는 "카카로토, 하현용, 김진만 코치가 팀을 훌륭하게 만들어 놨다"며 "그 틀에 내가 빠르게 녹아드는 일만 남았다"고 전했다.
대표팀 재임 중 구단과 사전 접촉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국가대표 일정에 전념하느라 여력이 없었다"며 "계약은 10월 이후 체결했고 사전에 연락을 나눈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에서 평택으로 홈 경기장을 이전한 구단의 환경 변화와 촉박한 시즌 준비 기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미레스 감독은 "성공하려면 어떤 변화에도 신속히 적응해야 한다"며 "루틴을 충실히 지킨다면 컵대회와 정규리그 모두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도 전했다. 수술 후 회복 중인 세터 황택의에 대해 그는 "아직 100%는 아니지만 단계를 밟아가며 끌어올리는 중"이라며 "시즌 개막에 맞춰 완벽히 복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 시즌 목표로는 주저 없이 정상을 지목했다. 라미레스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모든 구단이 강해진 만큼 상대를 존중하며 매 순간 승리를 쌓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