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아픔 뒤로…허수봉·한태준·임동혁 "더 부딪치고 증명하겠다"

허수봉. 한국배구연맹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주축 선수들이 V리그 개막을 앞두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본 행사에 앞서 만난 대표팀 주포 허수봉(현대캐피탈), 세터 한태준(우리카드),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대한항공)은 지난 3일 아시안게임 일정을 7위로 마친 뒤 마주한 솔직한 심경과 소속팀 복귀 소감을 전했다.

대표팀 에이스 허수봉은 이번 대회 결과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허수봉은 "결과에 대해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 전보다는 나은 결과를 가져오고 싶었고, 모든 경기에서 이기려고 임했는데 성적이 좋지 못해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도 많이 아쉬웠다"며 "메달이라도 하나 들고 들어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몸도 마음도 아직 지쳐 있는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어 "진 두 경기를 너무 아쉽게 져서 선수들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었던 상태였다. 3년 전 아시안게임 성적을 또 반복하는 것 같아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소속팀에서 '연봉 킹' 타이틀을 안고 새 시즌을 맞는 그는 "솔직히 연봉 킹이라는 수식어가 부담되기는 하지만,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준 것에 감사하며 더 헌신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며 "솔선수범해서 개인 실력과 팀 성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태준, 임동혁. 한국배구연맹

대표팀의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한 한태준은 길었던 대표팀 일정을 돌아보며 소속팀 적응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한태준은 "비시즌 대표팀 일정이 길어 솔직히 많이 힘들었지만, 선수들끼리 서로 의지하고 털어놓으며 버팀목이 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대표팀이라는 자리 자체가 큰 동기부여다. 나라를 대표하는 만큼 더 열심히 뛰어야 하고, 자력으로 진출한 내년 세계선수권에서도 그에 맞는 성적을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팀 복귀에 대해 "수술 부위 통증과 많은 경기 수로 멘탈적으로 힘들었지만, 휴식을 취하며 회복했다. 팀에 오니 진짜 시즌 시작이라는 실감이 난다"며 "기존 호흡을 맞춰본 아라우조 등과 함께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제가 잘해야 팀이 잘 풀린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뒤 일본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차려진 소속팀 전지훈련까지 소화하고 지난 7일 귀국한 임동혁은 세계 배구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도전 정신을 강조했다. 임동혁은 일본전 완패를 회상하며 "솔직히 힘들 겨를도 없이 끝났다.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다들 멍했고 '우리가 했던 게 배구가 맞나, 공놀이였나'라는 말이 장난으로 나올 정도로 일본의 수준이 높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는 "신체조건이 비슷한 일본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우리나라도 배울 점은 배우고 계속 부딪쳐봐야 한다"며 "일본 선수들이 해외에 진출해 성공하며 국제 경쟁력을 높였듯, 우리 선수들도 겁 없이 해외 진출에 도전해야 대표팀 성적과 경쟁력이 함께 올라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랜만에 집을 찾은 소감에 대해 "귀국하자마자 칼칼한 김치찌개를 먹고 예비 와이프와 시간을 보내며 피로를 풀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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