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한 특별한 환경축제가 제주해녀박물관에서 열린다.
제주시 구좌읍이 주최하고 구좌읍지역아동센터연합회와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가 공동 주관하는 '구좌 아이들이 만든 초록별 환경놀이터'가 오는 10일 오후 1시부터 제주해녀박물관 야외광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구좌지역 아이들이 올해 봄부터 약 5개월 동안 생태환경 수업을 통해 배우고 고민한 결과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자리다.
아이들은 제주 바다와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버려진 물건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작품을 만들었다. 행사에 선보일 체험과 놀이를 비롯해 그림과 홍보 이미지까지 직접 제작하며 축제를 만들어왔다.
단순히 환경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환경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실천하며, 그 경험을 다시 지역 주민들과 나누는 환경교육의 장으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축제는 오후 1시 구좌청소년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시작된다. 성악가와의 협연도 마련되며, 이어 환경 사생대회 시상식과 구좌어린이합창단의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환경 사생대회 작품도 행사장에서 전시돼 구좌지역 어린이들이 바라보는 자연과 지구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오후 2시부터는 본격적인 '초록별 놀이마당'이 펼쳐진다. 환경과 생태, 자원순환을 주제로 모두 24개의 다양한 체험부스가 운영된다.
체험부스에서는 버려지는 물건이 새로운 가치를 가진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다양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덕천곤충영농조합은 살아있는 곤충을 직접 관찰하는 생태체험과 자연물·곤충 표본을 활용한 '나만의 곤충 디오라마 만들기'를 진행한다.
클로바유원은 '숲속 나비와 만나요'를 통해 살아있는 나비를 관찰하며 생태의 소중함을 배우는 시간을 마련한다.
해양환경과 자원순환을 생각하는 체험도 풍성하다. '다시바다'에서는 버려진 해녀복을 활용해 제주 고래 모양의 키링을 만들고, 꽃샘공방에서는 버려진 용기를 새롭게 활용한 수경 화분 만들기를 진행한다.
희망나래꿈터에서는 플라스틱 병뚜껑을 재활용한 업사이클 팔찌를, 제주별작업실에서는 버려지는 커피 찌꺼기인 커피박을 활용해 친환경 캐릭터 키링을 만든다.
버려진 옷의 단추를 활용한 책갈피 만들기와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나만의 노트 제작, 폐목재를 활용한 벽걸이 화병 만들기도 마련된다.
제주 바다에서 수집한 바다유리도 새로운 작품으로 변신한다. 평대초등학교 학부모회는 바다유리를 활용한 반지 만들기를 진행하고,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는 바다유리 조각을 이용한 목걸이 만들기 체험을 선보인다.
환경을 보다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먹거리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아시아기후변화교육센터는 참가자들이 직접 자전거 페달을 밟아 만든 전력으로 믹서기를 작동시켜 과일주스를 만드는 '내가 굴린 페달, 과일 씽씽 생주스'를 운영한다.
지속가능환경교육센터 역시 자전거 자가발전 동력을 이용해 솜사탕을 만드는 체험을 진행한다. 소비자교육중앙회 구좌분회에서는 올바른 분리배출 미션에 성공하면 직접 와플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각 지역아동센터에서도 환경퀴즈와 먹거리를 접목한 체험을 마련한다.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는 간식과 함께 업사이클링 환경 팔찌 만들기를, 김녕행복한지역아동센터는 환경퀴즈를 풀어 식재료를 얻고 직접 에코 샌드위치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종달지역아동센터에서는 친환경 전통문양 도장을 활용한 꿀떡 만들기도 진행된다.
오후 2시부터는 어린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에코순환마트'도 열린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서로 나누거나 판매하는 아나바다 방식의 어린이 장터를 통해 자원순환의 의미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구좌지역 대표 프리마켓인 '모모장'도 함께 열려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다양한 특별 프로그램도 만나볼 수 있다.
친환경 분필을 이용해 바닥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는 '알록달록 분필 그림터'를 비롯해 해녀복 소품을 활용한 '구좌 인생네컷', 축제장 곳곳에 숨겨진 '초록별 보물찾기' 등이 진행된다.
청년 발달장애인 바리스타들이 참여하는 '플로베 찾아가는 커피트럭'도 운영돼 방문객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제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는 생명 존중과 마음 건강을 주제로 한 캠페인도 펼친다. 오후 4시에는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서바이벌 환경퀴즈 '도전! 환경 골든벨'이 진행된다.
환경에 대한 다양한 상식을 재미있는 퀴즈를 통해 배우고 지구를 지키는 생활습관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
축제 마지막 순서는 제주 바다를 깊이 들여다보는 '에코시네마'로 꾸며진다. 오후 5시부터 제주 해양생태 다큐멘터리 영화 『조수웅덩이: 바다의 시작』이 상영된다.
영화 관람 후에는 연출을 맡은 임형묵 감독과 함께 제주 바다와 게, 이른바 '깅이'를 비롯한 해양생태 이야기를 나누는 감독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번 행사의 또 다른 특징은 '일회용품 없는 축제'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행사장에서는 일회용 컵을 제공하지 않는다.
방문객들은 음료를 마실 개인 텀블러나 컵을 비롯해 에코순환장터와 체험 작품을 담을 에코백, 공연과 영화를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개인 돗자리를 준비해야 한다.
행사는 금연·금주 클린축제로 운영된다. 축제의 취지를 단순한 환경 캠페인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일상 속 친환경 실천에 동참하도록 만들겠다는 취지다.
안석봉 구좌읍장은 "순수한 아이들의 손길에서 생태적 가치가 꽃을 피우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구좌읍이 제주를 대표하는 환경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미란 해바라기지역아동센터장은 "이번 축제는 아이들이 환경에 대해 배우고 몸소 실천하는 소중한 배움의 장이 될 것"이라며 "환경을 향한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과 목소리가 우리 마을 전체에 따뜻한 초록빛 바람을 일으키는 뜻깊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좌 아이들이 만든 초록별 환경놀이터'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행사는 오는 10월 10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제주해녀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열리며, 우천 등 악천후가 발생할 경우 10월 17일로 일주일 연기된다.
아이들이 직접 배우고 만들고 준비한 축제를 통해 환경을 지키는 일이 거창한 구호가 아닌 일상 속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