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 재건의 특명을 안고 부임한 토미 틸리카이넨 삼성화재 감독이 베테랑 세터 유광우를 향해 깊은 신뢰를 보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봄배구 복귀율 100%'를 자신하며 전통의 명가 삼성화재를 다시 최정상으로 올려놓겠다는 포부를 명확히 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본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 준비 상황과 복귀 소회를 전했다.
과거 대한항공을 이끌며 2021-2022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3시즌 연속 통합 우승 금자탑을 쌓았던 틸리카이넨 감독은 2024-2025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이번 시즌 삼성화재 사령탑으로 V리그 코트에 전격 복귀했다.
도전의 무게는 가볍지 않다. 매 시즌 챔피언 자리를 다투던 대한항공 시절과 달리, 현재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을 뿐만 아니라 8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며 깊은 암흑기를 지나고 있다.
험난한 재건 과정에서 틸리카이넨 감독의 든든한 날개가 되어줄 지원군은 바로 '우승 청부사' 세터 유광우다. 통산 우승 반지 12개를 손에 넣은 베테랑 유광우는 대한항공 시절 틸리카이넨 감독과 영광을 합작한 데 이어,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던 친정팀 삼성화재로 전격 복귀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유광우의 합류에 대해 "단장님과의 긴밀한 소통을 거쳐 유광우 선수와 다시 삼성화재에서 호흡을 맞추게 돼 매우 기쁘다"며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친정팀으로 돌아와 배구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 보낼 수 있게 된 점 역시 뜻깊게 생각한다"고 반겼다.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한 체력 부담 우려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긴 시즌을 치르며 피로가 누적될 수는 있겠지만,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 있어 체력이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틸리카이넨 감독 특유의 정교하고 빠른 배구 철학을 구현하는 데 있어 유광우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랜 시간 동행하며 서로의 배구를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유광우 선수의 가장 큰 강점은 배구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템포를 빠르게 끌어올려야 할 때와 완급을 조절해야 할 타이밍, 공략해야 할 코트 빈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운영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치켜세웠다.
코트 위 리더십과 노련미에 대한 극찬도 이어졌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경험이 매우 풍부하다. 모든 선수가 노력하지만, 유광우 선수는 어떻게 해야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지 '이기는 법'을 아는 베테랑"이라며 "성실한 훈련 태도는 기본이고, 경기 흐름을 영리하게 읽고 스마트하게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거듭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침체에 빠진 명가를 이끌고 새 출발선에 선 틸리카이넨 감독의 시선은 오직 높은 곳을 향해 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코트에 설 때는 항상 승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비로소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매일 오전과 오후 훈련마다 '정상으로의 복귀(Back to the top)'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봄배구 진출 가능성은 100%라고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