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울수록 감탄" 외국인들도 인정한 한글 매력

한글날 제정 100주년…충북대서 유학생 글쓰기·말하기 대회

유학생 니기나씨가 자신이 느낀 한국어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임성민 기자

"한글은 외국인들도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문자, 그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열쇠."

충북으로 유학을 온 외국인들의 '한글'에 대한 평가다.

한글날(9일)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8일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말하기·글쓰기 대회가 열린 충북대학교 대학본부 대강연실.

참가자들이 한글을 배우면서 느낀 저마다 경험담을 소개할 때마다 동료 유학생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때로는 한바탕 웃음으로 답했다.
 
이들은 비록 서툴렀지만, 한글과 한국어를 대하는 태도는 누구보다 진지했고, 진심이었다.

K-팝의 매력에 빠져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러시아 국적 유학생 니기나(23)씨는 "한국어를 배우면서 가장 큰 기쁨은 친구들을 만난 것"이라고 회상했다.

니기나(23)씨는 "한글은 외국인들도 쉽게 읽고 쓸 수 있는 문자이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열쇠"라며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에 감사 인사까지 전했다.

한 외국인 유학생이 정한모 시인의 '가을'을 필사하고 있다.

글쓰기 대회는 진땀의 연속이었다.

정한모 시인의 시(詩) '가을'을 받아적던 참가자들은 글자마다 몇 번이나 원고를 들여다보며 한 글자 한 글자에 공을 들였다.

특히 유학생들은 자음과 쌍자음, 받침을 구별하는 데 애를 먹었다.

베트남 유학생 A(20대)씨는 "한글 문법 중에 가장 헷갈리는 건 받침이었다"며 "똑같이 읽히는 발음이어도 쓸 때가 다르니 가장 헷갈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글의 매력은 입을 모아 칭찬했다.

특히 익혀야 할 기본 글자가 많지 않고 자음과 모음을 조합하는 원리를 알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러시아 유학생 폴리나(25)씨는 "한글은 다른 언어에 비해 글자 수가 원리를 알면 쉽게 배울 수 있다"며 "한글은 모양과 소리도 예쁘다"고 말해 동료 유학생들에게 공감을 얻기도 했다.

이날 대회에는 베트남과 중국, 미국, 호주 등 14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학생 440여 명이 참가했다.  말하기·글쓰기 부문별 시상식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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