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박철우 감독이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2026-2027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 행사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령탑 부임 후 첫 풀타임 시즌을 앞둔 각오와 '우승'을 향한 명확한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 시즌 팀의 주축이었던 알리와 이상현의 이탈로 전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박 감독은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그는 "일각에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다. 알리와 이상현이 차지하던 비중이 워낙 컸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팀에는 여전히 뛰어난 역량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다른 선수들이 제 몫을 충분히 해낼 것으로 믿고 기대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이어 "이번 비시즌에는 코트 위 모든 선수가 하나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를 완성하는 데 가장 집중했다"며 "지난 시즌이 어떠했는지 돌아보기보다 눈앞으로 다가온 새 시즌만을 바라보며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망설임 없이 '정상'을 언급했다. 박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선수들에게도 '그 외의 것은 생각하지 말자'고 늘 이야기한다"며 "이후에 따르는 결과는 겸허히 받아들이면 된다. 스포츠에서 1위를 향해 달리는 것은 당연한 본질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우승팀다운 마인드와 그에 걸맞은 훈련 자세를 가장 강조하고 있다"고 단언했다.
혹독했던 비시즌 훈련에 대한 현재 팀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솔직한 소회를 밝혔다. 박 감독은 "오전에 치른 연습 경기를 지켜보니 선수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완벽한 수준이라 말하긴 이르지만 완성도는 60~70% 선까지 올라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8월까지만 해도 아시아 쿼터 선수 기용과 훈련 방향성을 두고 '판단에 리스크가 있었나', '방향을 전면 수정해야 하나' 깊이 고심했다"면서 "코칭스태프와 논의 끝에 초기에 세운 방향을 우직하게 밀고 나갔고, 지금은 팀 시스템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긍정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가올 KOVO컵과 정규리그에서 활약할 기대주로는 백업 자원들의 이름을 먼저 꺼냈다. 박 감독은 "대부분 새로 합류한 마틴과 기존 외국인 선수 아라우조의 활약에도 많은 기대를 걸고 계실 것"이라며 "알리가 빠진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 깊었는데, 내부에서 충분히 대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형근과 김동민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기존 아웃사이드 히터들도 제 역할을 다해주겠지만, 지난 시즌 출전 기회가 적었던 두 선수가 잠재력을 터뜨려준다면 팀에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무대로 향한 알리와의 돈독한 유대감도 전했다. 박 감독은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현장을 찾아 인사를 나눴는데 여전히 좋은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더 큰 꿈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만큼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대회가 끝난 뒤 축하 메시지를 보냈더니 '곧 돌아오겠다, 곧 다시 만나자'고 화답하더라. '다치지 말고 몸 관리를 잘해라, 우리는 언제든 너를 기다리고 있다'고 격려해 줬다. 정이 많이 든 선수인데 대표팀에 가서도 물과 수건을 챙기며 묵묵히 궂은일을 도맡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끝으로 박 감독은 새 시즌을 앞둔 다짐과 함께 팬들을 향한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선수 은퇴와 코치, 방송 해설위원을 거쳐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고 온전한 비시즌을 완주한 그는 "코치로 부임했을 때도, 마이크를 잡았을 때도 매 순간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이기에 겪는 시행착오나 고민도 있겠지만 겉으로 티 내지 않으려 한다. 지도자로서 당연히 감당해야 할 몫으로 여기며, 설정한 방향성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박 감독은 "저를 포함한 선수단은 팬분들께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한편 저희 회사에서 프로배구의 발전을 위해 배구 팬들을 위한 혜택이 가득 담긴 특화카드를 출시했는데, 배구를 사랑하는 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며 성원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