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美 비자 안 나와 국감 '미국→유럽'…김민석 "강한 유감"

정청래 "이유는 잘 모르겠다. 유감스럽다"
한동훈 "美 불신 시그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미국 비자가 해외 국정감사를 사흘 앞둔 8일까지 발급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정 의원은 미국 내 재외공관 등을 감사하는 외통위 미주반에서 유럽을 담당하는 구주반으로 옮기게 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외통위 미주반은 오는 11~22일 9박12일 일정으로 미국과 브라질, 콜롬비아, 캐나다 등의 재외공관을 감사할 예정이다.

정 의원을 제외한 미주반 소속 6명은 비자 발급이 끝났거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출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통위에 따르면 당초 구주반 소속이던 민주당 한정애·국민의힘 박충권 의원 등이 당무 등 사정으로 유럽 국감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만큼, 정 의원이 구주반으로 소속 반을 바꾸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은 페이스북에 "미국 비자가 오늘 현재 국무부에서 계속심사중(Review 상태)이라는 보고를 보좌관으로부터 받았다"며 "허용도 불허도 아닌 상태를 더 기다릴 수 없어서 긴급하게 구주반으로 변경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유는 잘 모르겠다. 유감스럽다"며, 2012년 외통위 국감과 2014년 의원 자격 방문 등으로 이미 미국을 다녀온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신망 높은 4선 중진인 직전 여당 대표의 비자 발급 지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한미 외교 당국이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주기를 희망한다. 당도 계속 챙기겠다"고 했다.
정 의원이 미국 비자를 받지 못해 해외 국감 반을 바꾼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재선 의원이던 2013년 10월에도 미주반에 편성됐지만 출국 직전까지 비자가 나오지 않아 구주반으로 옮겼고, 당시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대신 미주반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당시 "미국의 불친절하고 고압적인 태도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외교부의 안일하고 무책임한 자세"라고 비판했다. 또 1989년 미국 대사관 점거농성 참여 이력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서는 "이 사안이 문제가 됐다면 작년(2012년)에도 비자가 발급되지 않았어야 정상"이라고 반박했다.

미주반에 편성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미국이 대한민국 집권당인 민주당 직전 당 대표의 국감을 위한 미국 입국을 거부했다"며 "이종석 국정원장 사태, 국정원 화이트 요원 사태에 이어 미국이 이재명 정부에 보내는 심각한 공개적 불신의 시그널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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