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지 마라" 막말 논란 "오만한 지사, 너도 태국 가지 마라" 비난에 결국 꼬리 내렸다

지난 4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공원 육상경기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폐회식에서 오무라 히데아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 공식 연설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폐막한 뒤에도 논란으로 시끄럽다. 역대 최악의 대회 운영에 대한 비판에 실언을 했던 아이치현 지사가 2일 만에 태도를 바꿔 해명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일본 아이치현 오무라 히데아키 지사는 8일 일본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6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오무라 지사는 "당시 발언 중 표현이 다소 강했다는 의견도 들었고, 오해를 받을 가능성도 있는데 내 의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오무라 지사는 지난 6일 정례 기자 회견에서 "'이런 요리밖에 없다'는 말은 좀 억울하다"면서 "선수단 감독, 코치가 말이야, 이 사람들은 대체 뭐하러 온 거야"라고 발언했다. 이어 "조회수를 올리러 온 건가 싶다"면서 "이런 사람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테크볼의 태국 대표팀 코치가 대회의 부실한 식단을 지적한 영상을 SNS에 올린 데 대한 반응이었다. 해당 코치는 성인 선수에 턱없이 부족한 도시락 양과 반찬 선택 제한 등 실태를 고발했는데 태국 언론 등은 닭고기 세 조각과 브로콜리 몇 조각에 불과한 식사가 선수들의 불만을 샀다고 보도했다.

아시안게임 당시 논란이 일었던 테크볼 종목 식단. Teqball Thailand Inside 페이스북 캡처


오무라 지사는 6일 발언에 대한 막말 논란이 일자 "감독, 코치에게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발언은 감독과 코치에게만 한정된 것으로 태국 선수단과 팀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전했다.

테크볼은 곡선형 특수 테이블에서 축구공을 주고 받는 경기인데 탁구, 배구까지 3개 종목이 결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대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요청을 받아 조직위원회는 식사, 숙소 등 운영 실무와 비용을 부담하지 않기로 했다.

부실한 식단 비판이 조직위로서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오무라 지사는 발언 자체의 문제뿐 다른 대회 운영의 난맥상으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태국 일간지 카오솟은 온라인판에서 "아이치현 지사가 식사 문제로 태국 선수를 비난했다"면서 "지사의 발언에 대해 일본에서도 '너무 신랄하다'는 등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 SNS에서도 "거만하고 오만하다. 이런 사람은 태국에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일본인은 스스로를 돌아보기 전에 남 탓부터 한다" 등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자 농구 대표팀 변준형이 아시안게임 기간 컨테이너 숙소 누수를 알린 모습. 변준형 SNS 캡처


이번 대회는 지난달 19일 개막 전부터 각국 선수단의 입국, 선수촌 입촌 등이 지연돼 일부 선수들이 공항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등 미숙한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예산 부족으로 목조 컨테이너, 크루즈 숙소가 배정됐는데 좁고 누수까지 일어나 외신들의 비판이 이어졌다. 대회 개막 후에도 조직위의 안내 실수로 선수들이 실격패를 당하고, 출전국의 국가가 잘못 연주되는 촌극이 벌어졌고, 남자 축구 시상식에서는 우승팀 한국의 태극기가 게양되지 못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이런 총체적인 난국에 오무라 지사의 설화까지 논란은 커졌다. 오무라 지사는 1만5000명으로 예상된 대회 참가 인원이 1만7000명으로 늘어나 숙박 대란이 일자 "개최 도시 협약에 명시된 선수단 규모는 1만5000명이며, 그 이상을 수용할 예산이나 인력, 물리적 공간이 없다"면서 "만약 (추가 인원이) 오기를 원한다면 그들 스스로 숙소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해 파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일본 현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회 운영에 참여한 아이치현 기업 관계자는 현지 매체를 통해 "적어도 일본에서는 50년간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큰 국제 대회는 무리가 아닐까 싶다"면서 "예산도 그렇지만 대회를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보면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오무라 지사는 "여러 가지 과제나 어려움도 있었지만 도쿄올림픽의 규모를 웃도는 아시안게임을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자화자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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