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점거 농성은 '공멸의 길'"…한화오션, 노조 교섭 복귀 촉구

경영지원실장 명의 담화문…"안전·생산 위협은 타협 안 돼"
"협상장서 논의 이어가자"

금속노조 경남지부 제공

한화오션은 9일 정인섭 경영지원실장(사장) 명의의 담화문을 내고 원청 정규직 노조인 금속노조의 크레인 고공농성과 관련해 "안전과 생산을 위협하는 것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농성 중단과 교섭 복귀를 촉구했다.

전날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 김유철 지회장이 경남 거제사업장 내 크레인에 올라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노사는 4개월에 걸쳐 26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올해 단체교섭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다.

정 실장은 "노사가 교섭 마무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 천막농성과 고공농성까지 돌입한 상황에 대해 이유가 무엇이 됐든 무겁게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최근 하청지회와 동일한 방식으로 불법 고공농성에 들어갔다며 "이는 현장의 안전과 생산활동을 모두 위협하는 것으로 경영진으로서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작업장 내 불법 점거행위는 결국 안전과 직결된다"며 "일을 하는 사람과 고공농성을 하는 사람 모두에게 집중력을 잃고 안전에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매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도크 크레인이 생산, 진수, 인도 일정 등에 미치는 영향력은 야드에 있는 구성원이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라며 점거에 따른 경영·신뢰도 측면의 손실을 우려했다.

정 실장은 2022년 노조가 점거행위에 대해 "정상적인 생산활동을 막는 행위는 회사와 구성원 모두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멸의 길"이라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지금까지의 협상과정과 제시안들이 공멸의 길을 가야 할 만큼의 극단의 상황이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회사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세 차례 제시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동종사 수준을 고려한 기본급 인상과 연간 100만 포인트의 복지포인트 지급, 주요 경조금 항목별 100만원 안팎의 인상분 등이 담겼다. 회사는 중국과의 생산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과거부터 누적된 부채에서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일시적 보상보다 장기적인 소득·복지 향상에 집중했다는 입장이다. 추석 전후로는 집중 실무교섭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요 쟁점인 정년퇴직자 재고용과 관련해서는 노조가 요청한 '1년+1년' 제도를 검토했으나, 현장 상황과 신규채용 확대 필요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추가 1년 연장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025년 노사 협의로 도입한 성과급 제도에 대해서는 노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재무성과급 지급기준 개선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이제 2026년 교섭 마무리를 위한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노조가 교섭을 마무리 단계로 가고자 한다면 크레인 위가 아닌 협상장에서 논의를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크레인 위에서 '납득할 만한 회사안 제시'라고 추상적으로 요구하기보다는 협상장에서 대안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명확히 밝히고 논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