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조경태, 노무현 前대통령 묘역 참배…"금도 무너진 정치 사죄"

9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 의원실 제공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6선·부산 사하구을)이 한글날인 9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조 의원은 강성 지지층에 소구하려는 '쇼츠용 정치'가 난무한 국정감사 첫 주를 돌아보며 "정치가 지켜야 할 예의와 금도마저 무너지고 있다"고 했다. 또 "진영의 이익보다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관용과 협력의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의원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공개한 '故 노무현 대통령님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정치 개혁과 국민 통합을 위해 평생 헌신하신 대통령을 생각하며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선 늘 관용과 협치를 말씀하셨고, 국민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회상했다. 또 "여야는 서로의 차이를 좁히고, 민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면서 "정치세력 간의 차이는 좁히고 공감대는 넓혀야 한다. 그것이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을 행복케 하는 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 정치의 현실은 이와 정반대라고 짚었다. "강성 팬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공천을 받아 정치적 자리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한탄한 것. 거친 언사와 무도한 비난만이 가득하고, 존중과 금도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치적 차이를 부풀리고 갈등을 키우는 것이 국익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치적 사익을 위한 것인지 우리 모두 깊이 돌아봐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노 전 대통령의 슬로건인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열망 때문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으로 원내 입성한 그는 "대통령께선 불과 서른여섯 살의 초선 의원이었던 제게도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또 "지금 하늘에서 한국의 정치를 바라보신다면, 증오와 저주로 가득한 현실을 보며 얼마나 많은 걱정을 하실까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대신 사죄드리는 마음"이라며 "약속드린다. 대통령께서 남기신 대연정과 협치의 정신을 이어받겠다"고 말했다. 또한 진보와 보수 등의 이념보다 '민생'을 중심에 두겠다며 "정치의 목적은 권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의원이 9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남긴 방명록. 의원실 제공

앞서 조 의원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계획을 알렸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 도중 '부엉이바위'를 언급한 같은 당 김태규 의원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면서다. 조 의원은 당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은 양심적인 분이었다.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 중 한 분"이라며 "(고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가볍게 평가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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