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으로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항해를 마치고 11일 부산으로 돌아왔다.
해양수산부는 팬스타 아크로호가 이날 오전 8시 24분쯤 부산항 자성대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 부산항 신항을 떠난 지 50일 만이다.
2758TEU급 컨테이너선인 팬스타 아크로호는 출항 당시 화학제품과 중고차 등 수출 화물 737TEU를 싣고 북극으로 향했다.
선박에는 선장과 기관장 등 승무원 20여명이 탔는데, 1등 항해사는 극지 운항 경험이 있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항해사가 맡아 선장을 보좌했다.
국내 선박의 북극항로 운항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해운 물류의 핵심인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왕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극해 두 번 건넌 50일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31일 북극해에 들어선 뒤 축치해와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 바렌츠해를 차례로 지났다.지난달 12일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닿았고, 이튿날 최종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 입항했다.
이어 18일 폴란드 그단스크항에 들른 뒤 19일 귀향길에 올랐다. 이후 중간 기항 없이 다시 북극해를 건너 지난 2일 북극해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팬스타 아크로호가 지나온 북극항로는 기후 변화로 북극 바다의 얼음 면적이 줄면서 생겨난 뱃길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 거리 항로다. 최근에는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기로 대체 항로로도 주목받고 있다.
2030년 정기 항로 개통 목표
정부는 이번 시범 운항의 거리와 경로, 시간, 비용, 연료 소모량 등 경제성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쌓아 2030년 정기 서비스 항로를 열고, 컨테이너선을 단계적으로 키워 2035년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성공으로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북극항로 활성화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북극항로의 길목인 부산을 중심으로 남부 해양수도권을 조성한다는 정부 목표와도 맞물린다.
한편, 정부는 오는 13일 오후 부산항 자성대부두에서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환영식'을 열 계획이다. 행사에는 정부와 부산시, 정·재계,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