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오는 13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KES 2026(한국전자전)'에 참가해 'AI를 위한 영상 부호화 기술'을 비롯한 AI 기반 차세대 미디어 핵심기술 3종을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ETRI가 개발한 'AI를 위한 영상 부호화 기술'은 사람이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 개발된 기존 영상 압축 기술과 달리 AI가 영상 속 객체를 검출·분류·추적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추출해 압축·전송하는 차세대 영상 부호화 기술이다.
기존 영상 압축 기술이 사람이 느끼는 화질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데이터 용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기계용 비디오코딩(VCM) 기술은 AI의 영상 분석 성능을 유지하면서 AI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ETRI는 AI 부호화 국제표준인 엠펙(MPEG) VCM을 기반으로 관련 기술을 개발했다. 영상 전체를 기존 방식으로 전송하는 대신 AI 분석에 필요한 특징 정보를 효율적으로 압축·전송함으로써 네트워크 부담을 줄이면서도 AI의 영상 분석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 간 영상·정보 교환, 지능형 영상보안, 스마트시티, 드론, 산업용 로봇 등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는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ETRI는 한국전자전(KES) 현장에서 실제 영상을 AI가 분석해 특징 정보를 추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압축·전송하는 과정을 시연할 예정이다.
소수 카메라로 실사형 3D 휴먼을 구현하는 기술도 선보인다. 'AI 기반 실사 다인 3D 휴먼 생성 및 자유시점 재현 기술'은 소수의 다중 시점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만으로 여러 사람의 3차원 형상을 AI로 복원하고, 사용자가 원하는 시점에서 실감나게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ETRI는 3D 기하정보 사전학습 인코더와 부화소 기하정보 학습 기술 등을 적용해 적은 수의 카메라를 활용하면서도 고화질 3D 영상을 빠르게 생성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순방향 추론 방식을 적용해 장면별 별도의 최적화 과정 없이 고화질 렌더링과 빠른 처리속도를 동시에 구현했다. 이를 통해 스포츠 중계와 공연·전시, 확장현실(XR) 콘텐츠 등 다양한 공간 미디어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 '생성형 AI 기반 사전시각화 영상 제작 지원 기술'도 공개한다. 영화와 드라마, 광고 등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제작하기 전에 스케치와 스토리보드, 대본 등을 분석해 제작자가 구상한 장면을 3D 공간으로 미리 구현하는 기술이다.
AI가 스케치·스토리보드·대본 등 다양한 형태의 멀티모달 데이터에서 제작자의 의도를 분석하고 이를 편집 가능한 USD(Universal Scene Description) 기반의 구조화된 3D 장면으로 자동 변환한다.
ETRI는 이번 KES 2026을 통해 AI와 미디어 기술의 융합을 기반으로 콘텐츠의 제작·변환·전송·활용에 이르는 미디어 산업 전반의 지능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이태진 ETRI 미디어연구본부장은 "AI가 영상의 주요 소비자로 등장하면서 기존의 사람 중심 영상 압축 기술에도 새로운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며 "AI를 위한 영상 부호화 기술을 통해 대규모 영상 데이터를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