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불법 유통 K-콘텐츠 5억 건 육박…삭제는 0.05% 뿐

전년보다 19.2% 급증하며 역대 최대…웹툰이 66.5% 차지

불법 유통 주요 콘텐츠. 정준호 의원실 제공

지난해 해외에서 불법 유통된 K-콘텐츠가 1년 새 19.2% 늘어 약 5억 건에 육박했다. 하지만 한국저작권보호원의 해외 불법 게시물 삭제 실적은 전체 불법 유통량의 0.05% 수준에 그쳤다.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불법 유통된 K-콘텐츠는 4억 9355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4억 1410만 건보다 19.2% 늘어난 규모로, 2022년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았다.

콘텐츠별로는 웹툰이 3억 2821만 건으로 전체의 66.5%를 차지했다. 영화와 방송 등 영상 콘텐츠는 1억 6534만 건으로 33.5%였다. 특히 영상 콘텐츠 불법 유통량은 전년 1억 1759만 건보다 40.6%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 한국저작권보호원이 해외 불법 게시물을 삭제한 실적은 24만 3374건에 그쳤다. 전체 불법 유통량의 0.05% 수준이다.

불법 유통 콘텐츠가 번역·제공된 언어별로는 영어가 2억 2997만 건으로 전체의 46.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국어는 1억 66만 건(20.4%), 동남아시아어는 7765만 건(15.7%), 유럽어는 3768만 건(7.6%)이었다.

다만 영어권 비중은 2024년 63.6%(2억 6351만 건)에서 지난해 46.6%로 17.0%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동남아시아어권과 유럽어권의 불법 유통량은 빠르게 늘었다.

베트남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을 포함한 동남아시아어권 불법 유통량은 2022년 5%(2409만 건)에서 지난해 15.7%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스페인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 등을 포함한 유럽어권도 같은 기간 2.9%(1386만 건)에서 7.6%로 2.7배 늘었다.

작품별로는 웹툰 '일렉시드'가 영어·베트남어·인도네시아어·스페인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 등 6개 언어권에서 불법 유통이 가장 많았다. 관련 삭제 건수는 모두 2만 7063건이었다.

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도 중국어와 스페인어를 제외한 6개 언어권에서 불법 유통돼 1만 9280건이 삭제됐다.

영상 콘텐츠 가운데서는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이 영어·중국어·베트남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등 5개 언어권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중국어권에서만 1만 8481건이 삭제됐다.

정준호 의원은 "영어권 비중은 줄고 동남아시아어·유럽어권이 급증하는 등 불법유통 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신흥 언어권 현지어 모니터링 인력을 늘리고, 불법 사이트 운영자를 겨냥한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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