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수 13시간 경찰 조사 '후폭풍'…경남도 "중대 혐의 아냐"

경남도 "장시간 조사, 혐의 중대성·범죄사실 의미 아냐"
진보당 "정치적 책임지고 사퇴하라"

지난 6월 경남도청 압수수색. 연합뉴스

지난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관권선거'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박완수 경남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3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민선 9기 출범 100일 시점에 박 지사의 송치 여부와 공소청의 기소 판단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경남도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경남경찰청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박 지사를 지난 7일 불러 13시간에 걸친 마라톤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지난 5월 경남선관위의 수사의뢰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 측의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 8월에는 딥페이크 영상 제작과 유사 선거사무소 설치 혐의 등으로 캠프 관계자와 전·현직 공무원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최근 박 지사 비서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은 박 지사가 불법 사무실 운영 등을 사전에 알았거나 지시·묵인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등 수사망을 넓혀왔다.

경남도 유해남 대변인 브리핑. 최호영 기자

이에 도는 12일 유해남 대변인이 직접 나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장시간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혐의의 중대성이나 범죄사실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유 대변인은 "결정적인 증거가 제기된 것이 아니라 개별 사실 관계와 정황, 복수의 진술을 하나의 혐의로 연결하려는 과정에서 질문이 반복돼 조사가 길어진 것"이라며 조사 시간만으로 중대한 혐의가 확인된 것처럼 왜곡하는 시각에 대해 경고했다.  

이어 "정당한 수사에는 끝까지 협조하겠지만, 수사기관도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사해야 한다"며 "향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경남도의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진보당 경남도당 기자회견. 진보당 제공

그러나 진보당 경남도당은 박 지사의 사과와 정치적 책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진보당 경남도당 김인애 대변인은 "현직 도지사의 권력과 행정조직을 선거에 동원했다면, 도민의 투표권을 훼손한 중대한 문제"라며 박 지사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박 지사는 양심이 있다면 자신의 선거에서 왜 이토록 많은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과 형사사건이 불거졌는지 도민 앞에 직접 설명해야 한다"며 "도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정치적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경찰은 이달 중 수사를 마무리하고 사건을 공소청에 송치할 예정이다. 박 지사는 물론 주요 정책을 설계해 온 도청 핵심 공무원 등의 기소 여부와 사법 판단에 따라 민선 9기 경남도정의 동력과 주요 현안 등에 상당한 여파가 미칠 전망이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