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이 민선 9기 체육정책 비전을 '누구나 즐기는 모두의 스포츠, 스포츠 중심 도시 부산'으로 정하고 정책 실행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지역 체육계 핵심 현안인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 아레나 구상 등에 대한 언급은 특강에서 빠졌다.
"과감한 투자로 생활·전문체육 동반 강화"…'반값체육' 약속도
전재수 시장은 12일 오후 3시 시청 1층 대강당에서 '민선 9기 부산 체육정책 비전 특강'을 열었다. 전 시장은 시, 구·군 체육회와 종목별 단체 관계자, 현장 체육인, 시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책 비전과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등 주요 국제기구는 질병 예방과 의료비 절감, 정신건강 등 각종 사회적 문제의 해법으로 '신체 활동과 스포츠'를 제시하고 있다. 시는 이에 발맞춰 내년부터 5년 동안 중장기 비전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시민의 '스포츠 기본권' 보장을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와 함께 전문체육 육성, 체육 인프라 확충에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전 시장은 이에 따라 '누구나 즐기는 모두의 스포츠, 스포츠 중심도시 부산' 비전과 함께 3대 정책 방향과 5대 추진 전략, 12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먼저 '생활체육 메카도시'를 통해 시민 누구나 생애 전주기에 걸쳐 스포츠를 즐기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기준 70.6%인 부산시민 생활체육 참여율을 2030년에는 75%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도 정했다. 대표적으로 체육시설 이용료와 강습비 등을 지원하는 '반값체육' 지원을 통해 평생체육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당장 내년부터 1만여 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최대 15만 원까지 체육활동비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전문체육 중심도시' 정책은 글로벌 경쟁력을 선도하는 전문체육 강호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 핵심이다. 2030년에는 국내외 스포츠 대회를 50건 개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기준 대회 건수는 32건이다. 또 부산 출신 전문체육인 육성을 위해 유망주 발굴부터 은퇴 이후까지 전문체육인의 생애 전주기를 지원하는 정책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일상밀착 체육시설'은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을 통해 운동이 일상화한 체육도시 조성이 목표다. 지난해 기준 38곳인 생활체육 인프라를 2030년까지 6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5년 동안 9735억 원을 투입해 종목별 전용 훈련거점, 가까운 생활권 체육시설, 안전한 국제 규격 시설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전재수 시장은 "운동하고 땀 흘리는 것은 모든 시민이 누려야 할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자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 복지"라며 "시민의 건강한 열정과 체육인의 값진 땀방울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 환경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체육 인프라' 강조했지만 사직야구장 재건축은 침묵
전재수 시장은 이날 비전과 추진 전략을 발표하며 전반적인 정책과 함께 체육 인프라 구축 계획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지역 핵심 현안인 사직야구장 재건축과 북항 돔 아레나 사업에 대한 구상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시민 대토론회에서도 전 시장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은 바 있다. 당시 현장에 참석한 지역 소상공인들은 사직야구장 재건축 문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며 결론을 요구했다. 하지만 전 시장은 "북항 돔 아레나와 사직야구장의 상생 방안을 찾고 있다. (사직야구장 주변) 입주 상인이 생업을 포기할 정도로 어려워지게 두지는 않겠다"라고만 답했다.
부산시가 애초 계획과 달리 이번 비전 특강과 토론회 등에서 사직야구장 재건축 추진 여부 등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선행과제라고 할 수 있는 북항 돔 아레나 사업의 계획이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돔 아레나 국비 투입 지역을 정하기 위한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건립 후보지 선정 공모'를 준비 중인 만큼, 사업 계획을 구체화해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는 시점에 재건축을 비롯한 기존 사직야구장 활용 방안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체부 공모 사업 내용은 이르면 오는 14일 전후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월 초에 사업제안서 접수를 마감한 뒤 연내에 최종 사업지를 선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