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흉기로 살해하고 아내를 납치해 도주한 20대 남성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2일 오후 5시 13분쯤 장모를 흉기로 살해하고 아내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존속살해, 특수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쯤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아내 B씨를 차량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장모는 심정지 상태로 현장에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강원경찰청과 공조해 A씨의 행방을 추적했다.
경찰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쯤 강원도 양양군 인근 야산에서 A씨의 차량과 아내 B씨를 발견했다. 아내는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범행 약 7시간 만인 오전 12시 35분쯤 A씨를 긴급체포했다.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씨는 범행 전 가정폭력 혐의로 이미 경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A씨는 지난 8월 아내 B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B씨의 소재를 확인해 달라고 신고했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B씨의 소재를 확인했지만, B씨가 상습 가정폭력을 이유로 자신의 소재를 알리지 말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와 B씨는 혼인무효소송을 진행 중이었다.
용산경찰서는 폭행이 과거 두 사람의 거주지였던 경기 수원시 권선구에서 발생했다는 진술에 따라 사건을 수원권선경찰서로 넘겼다.
사건을 넘겨받은 수원권선경찰서는 B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가정폭력 피해 진술을 확보하고 법원에 임시조치 2, 3호를 신청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가정폭력 재발 위험성이 높은 'A등급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법원은 A씨에게 B씨에 대한 100m 이내 접근과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을 금지하는 임시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임시조치 기한이 만료되자 조치 연장을 신청했지만, A씨는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에 아내 B씨를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다.
B씨에게 지급된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는 범행 당일 전원이 꺼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