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유럽연합(EU)이 어렵게 접점을 찾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무역 합의를 놓고 서로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협상 이후 EU측은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의 수출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은 되레 지난해보다 줄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상무부는 12일 대변인 이름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유럽통계청에 따르면 EU에 수출된 중국산 하이브리드카는 2024년 10만7천대, 2025년 30만2천대"라며 "양측은 2025년 수치를 기준으로 상향 조정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도 30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카를 유럽에 판매하겠다는 의미다. 중국 상무부는 그러면서 해당 합의가 "중국 기업의 수출 여력과 안정적인 성장을 보장하고 양국 산업의 현실적인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앞선 EU 측의 설명과 크게 다르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지난 9일 무역 협상 이후 "중국의 하이브리드카 수출량이 절반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이번 합의에 따라 4년에 걸쳐 수백만 대 물량의 수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곁들였다.
다만 그렇다고 중국이 '수출량 감소' 주장에 정면 반박한 것은 아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EU 문서를 인용해 "연간 35만대의 중국산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수입 상한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수입 상한은 시행 2년 차부터 매년 6%씩 상향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차 수출물량이 줄어들지는 않을 공산이 크다. 상한을 두면서 가파른 증가를 막는 수준으로 풀이된다.
중국 상무부는 하이브리드차 무역 합의에 대해 사실 존중과 비차별 원칙,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준수라는 세 가지 원칙이 적용된다고 밝혔다.특히 비차별 원칙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중국산 제품만을 겨냥하지 않으며 중국 기업을 차별해서도 안 된다"며 "중국에 배정되는 쿼터는 EU의 다른 어떤 수입 대상국보다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