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다음 달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금융사기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다. 금융사기 전담팀 신설도 추진한다.
우리은행은 12일 서울 회현동 본점에서 금융사기 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기존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는 방식이다.
기존 FDS는 사전에 정한 탐지 규칙을 금융거래 정보에 적용해 이상거래를 찾는다. 새 시스템에서는 AI가 신종 사기 유형과 이상징후를 분석하고 새 탐지 시나리오를 만드는 작업까지 지원한다. 금융상품 이용 내역과 위험계좌 정보 등 분석에 쓰는 데이터도 늘린다. 연말까지 시스템 안정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기 피해액은 2022년 7911억원에서 지난해 2조3755억원으로 3배가량 늘었다. SNS에서 장기간 신뢰를 쌓은 뒤 투자금을 가로채는 '피그부처링', 사기 피해자에게 피해금 회수를 미끼로 접근해 추가 금전을 요구하는 '리커버리 스캠' 등 신종 수법도 확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런 상황에서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경찰 출신 등 금융사기 전문가로 구성한 전담팀 신설을 추진한다. 앞서 은행권 최초로 경찰 출신인 전재홍 금융사기예방부 총괄 수석을 영입했다. 전 수석은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하고 총경으로 퇴직한 금융사기 수사 전문가로, 보이스피싱 1세대 조직인 '김미영 팀장' 조직 총책 검거를 주도했다.
전 수석은 "금융사기 전담부서를 신설하면 책임이 명확해지고 전문화된 분업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AI 기반 탐지체계를 확립하고 전문인력을 확충해 예방 역량을 내재화하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금융사기 예방을 최우선 경영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