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은 12일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에서 발생한 시스템 장애에 대해 '예견된 사태'라며 원서접수 대행사 유웨이어플라이의 안일한 대응을 인정했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이 지난달 11일 원서접수 시스템 '먹통 사태' 발생 하루 전에도 장애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번 사태는 예견된 것으로, 돌발 상황이라고 볼 수 없지 않느냐'고 묻자 "네"라고 답했다.
또 '이번 사태의 예측 가능성 위험을 원서접수 대행사가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보는데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네. 동의한다"고 답변했다.
이 회장은 수시 먹통 사태와 관련해 추가 구제책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이 '추가 조치로 당락이 바뀐 차점자가 추후 문제를 제기했을 때 혹시 법적 구제나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느냐'고 묻자 "최종 합격자 명단이 나왔을 때 추가 접수했던 사람들의 합격 분포를 보고 구체적으로 플랜A, 플랜B를 고민하고 있다"며 추가 구제책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업무보고에서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원서접수 시스템의 안정성과 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학입학전형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으로서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교육부,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정시모집에 대비한 전담 TF도 운영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 사전점검, 장애 대응 매뉴얼, 경쟁률 공개 가이드라인과 수험번호 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입 원서접수 과정에서 수험(접수)번호를 통해 경쟁률을 유추할 수 있는 문제와 관련해 수험번호 난수화(무작위 숫자로 바꾸는 것)를 올해 정시모집에서 도입하기에는 기술적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능하면 정시에도 어떤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혹시 또다시 시스템의 충돌 여부가 있을까 봐 상당히 고민스럽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술적인 확신이 들 때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국회 교육위원장인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이 대교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료를 제출한 전국 일반대학 165개교 중 143개교가 접수번호로 실제 지원 인원을 파악해 경쟁률을 유추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