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SNS 논란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대통령의 잦은 SNS 활동에 대한 비판에도 '소통 필요성'을 근거로 들며 오히려 게시 횟수를 늘리고 있다.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직접 홍보와 소통 강화 행보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8월 37건→9월 116건→10월 12일까지 68건…정책·정무·인사 총망라
이 대통령은 12일 친일재산 환수와 드론을 통한 전장의 변화를 근거로 한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의 필요성, 이란과 튀르키예 등 8개국 신임 주한대사들부터 신임장을 받았다는 내용을 엑스(X, 옛 트위터)에 게시했다.
이날 3건으로 하루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였던 이 대통령의 X 행보는 전날까지 말 그대로 불을 뿜었다.
지난 10일 밤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선언한 이 대통령은, 그 후 연휴 마지막 날인 11일까지 만 하루 사이 8건의 게시물을 X에 올렸다.
주제도 다양했다. 소통과 정치의 목적과 같은 본인의 소신을 비롯, 정부 인사, 대출과 전기 등 정책, 북극항로 등이 다뤄졌다.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은 중기적으로 봐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8월 37건이던 X 게시 횟수는 9월 116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12일까지만 68건을 올리면서 지난달 게시 횟수의 절반을 넘어섰다.
홍보기능 부실에 직접 나선 대통령…여권 내 논란 반격도
이 대통령이 직접 소통 강화에 나선 데는 청와대와 정부부처는 물론 여당의 대국민 소통, 즉 홍보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청와대를 비롯한 전 기관에 홍보 강화를 주문했다.
제대로 된 정책을 펼치더라도 홍보가 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이를 잘 알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내란으로 황폐화됐던 정부 기능이 정상화되고, 관세협상 마무리 등 한미관계가 제 궤도에 올랐으며, 주가지수가 상승일로이던 시기에는 홍보 활성화 여부가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다.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데다, 이와 맞물려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 또한 고공비행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반면 최근에는 지지율 하락세 지속과 주가 하락, 인사 논란, 지뢰 사건 등이 불거지면서 정부의 각종 정책에 대한 의문부호가 늘어가는 상황이 이어졌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홍보기능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여부와 함께 최근 농림어업 종사자의 지지율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농지 전수조사의 경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9월말부터 2차례에 걸쳐 설명에 나섰고 이 대통령이 칭찬까지 했지만, 현장의 궁금증을 모두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검찰 개혁 등 각종 개혁 국면에서 야권은 물론 여권 내에서마저 이견이 공개적으로 분출된 점도 이 대통령의 SNS 행보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과 호흡을 같이 하는 진영에서 여당 강경파의 주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이 대통령의 직접 등판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SNS로 당권·대권 잡았는데 이번엔…靑 "소통하면 국민들도 이해하실 것"
이 대통령이 이미 SNS 활성화를 본격 궤도에 올린만큼, 남은 이목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쏠리고 있다.
2017년 대선에서 다크호스 중 한 명에 불과했던 이 대통령은, 특유의 활발한 SNS 활동과 사이다 화법으로 팬덤을 형성하며 2022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주자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 같은 그의 행보는 2022년 당권을 거머쥔 후에 이른바 '일극체제'를 형성하는데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다만 9월 들어 크게 증가한 SNS 활동이 아직까지는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이어지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아시아경제의 의뢰로 리얼미터가 1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한 주 전보다 2.2%포인트(p) 낮아진 35.2%로 집계됐다.(전국 18세 이상 1504명 대상.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 응답률은 2.8%.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청와대 관계자는 "SNS 행보는 경제 정책은 물론 외교안보와 정무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것이자 실제로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알릴 것은 알리고, 설명할 것을 설명하다보면 국정운영에 대한 진정성을 이해하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