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무기화가 현실로"…프랑스 슈퍼마켓 사이버 테러에 초토화[이런일이]

사이버 공격으로 식품을 폐기한 후 텅 빈 냉장고. 연합뉴스

프랑스 전역의 슈퍼마켓 냉장고 온도가 50℃까지 상승하는 사이버 공격이 발생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24,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 검찰청은 "이번 대규모 사이버 공격으로 프랑스 전역에 있는 주요 식품 소매점의 스마트 냉장고에 영향을 미쳤다"며 "프랑스 전역의 여러 주요 식품 소매 체인점의 냉장고에 영향을 미친 대규모 사이버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인터마르셰를 소유한 레 무스케테르는 약 150개 매장이 피해를 입었으며, 냉장고가 6시간 동안 50℃까지 가열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작은 화재까지 발생했다. 이에 모든 식품을 폐기했으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매장 100곳의 인터넷 접속을 긴급 차단했다.
 
덴마크 엔지니어링 회사인 댄포스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표적으로 삼은 이번 공격의 영향으로 프랑스 전체 약 1만 5천 개 매장 중 약 400개 매장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카르푸는 6천 개 매장 중 80곳, 모노프릭스는 400개 이상의 매장 중 20곳이 피해를 입었으며, 신선도의 문제가 생긴 제품은 모두 폐기했다.
 
댄포스는 성명을 통해 "안정적인 냉장 시스템은 고객의 운영에 매우 중요하다"며 "당사는 고객을 지원하고, 고객이 익숙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으로 식품을 폐기한 후 텅 빈 냉장고. 연합뉴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총리는 프랑스 국가 사이버보안청(ANSSI)에 이번 사태의 조사를 지시했다.
 
프랑스 정부는 "다른 국가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동시에 다른 프랑스 기업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공격에 프랑스 대표 독립형 소매 유통 협동조합인 협동조합 U의 최고경영자 도미니크 셸셰르는 12일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현재 우리는 냉동·냉장 설비 전문가들과 협력해 사태를 최대한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번 공격의 전모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선식품을 보존하고 프랑스 국민에게 식료품을 공급하는 데 필수적인 설비를 표적으로 삼은 것은 전례가 없는 매우 심각한 사안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식량농업 담당 집행위원인 크리스토프 한센도 같은 날 엑스에 "인터마르셰, 협동조합 U, 르클레르의 식료품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식량의 무기화가 현실이 된 만큼, 모든 차원에서 식량 안보에 대해 더욱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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