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성장세가 처음으로 꺾인 반면 전기차는 약진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총 123만 4775대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29만 6801대로 전체의 24.0%를 차지했다. 신차 4대 중 1대는 전기차인 셈이다. 전기차 신규 등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8% 늘었다.
휘발유차는 하이브리드차에 연료별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휘발유차는 38만 6533대로 19.4% 감소하며 점유율이 31.3%로 떨어졌다. 경유차는 2만 9712대에 그치며 58.6% 급감, 비중이 2.4%까지 축소됐다. 다만 지난해 전기차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보조금 집행 일정 등이 얽혀 있어 시장 구조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이브리드차(마일드하이브리드 포함)는 42만 1199대로 3.9% 줄었다. 2013년 연료별 통계 집계 이후 1~9월 기준 첫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점유율은 34.1%로 0.4%포인트밖에 줄지 않았고 오히려 연료별 점유율에서는 휘발유차를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이끈 주역은 수입차다. 수입 전기차는 13만 2848대로 전체 전기차 물량의 44.8%를 차지했다. 수입 신차 10대 중 4대 이상(45.3%)이 전기차였다. 특히 테슬라는 모델Y와 모델3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104.4% 급증한 8만 9148대를 판매했다.
국산차 진영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성적표가 갈렸다. 기아는 EV5, EV4, PV5 등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앞세워 10만 1490대를 판매해 자사 전체 판매의 23.3%를 전기차로 채웠다. 반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 전기차는 5만 5733대로 비중이 12.7%에 그쳤다. 하이브리드 시장에서도 기아(15만 5240대)가 현대차(12만 747대)를 앞질렀다. 1~9월 누적 내수 판매는 현대차 43만 7449대, 기아 43만 6098대로 양사 간 격차가 1351대에 불과했다.
하이브리드 판매가 일시적으로 주춤한 데는 부품 수급 차질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부품 협력사인 안전공업 화재 여파로 하이브리드 주요 모델의 출고가 지연됐다.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 투싼,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핵심 차종의 신모델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대기 수요가 형성됐다. 업계에서는 4분기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되는 시점과 맞물려 GV80 하이브리드 등 신차 출고가 본격화하면 하이브리드 판매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