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포트후드 테러범의 총살형 생중계 계획에 대한 비난여론이 확산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진화에 나섰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 등 외신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권 안팎에서 총살형 생중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측근들에게 생중계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 측근은 "트럼프 대통령이 생중계 자체에 특별히 열의를 갖고 있지 않으며, 각계 반응을 살피기 위해 연일 주변에 의견을 묻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측근은 "대통령은 사형수인 하산이 대가를 치르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그를 순교자로 만들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9일 13명을 숨지게 한 무슬림 테러범 니달 말릭 하산의 12월 총살형 계획을 밝히며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도록 공개할 것이다"고 공언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발언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에게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동조했으나, 사형 생중계가 비인권적일 뿐만 아니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을 자극해 '순교자'로 둔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자 "최종 결정은 내가 할 것이다"며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헤그세스의 예고대로 생중계가 강행될 경우 이는 1936년 이후 약 90년 만의 공개 처형이 된다.
하지만 외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미국 내 폭력 선호도가 감소하는 등 변화한 사회적 분위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