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 축전지 공장 노동자들 '납 배출 약' 복용 의혹…노동청, 기획감독

전남광주 광산구 소재 납 축전지 공장
일부 노동자 혈중 납 수치 급감
139명 전원 임시건강진단 명령

연합뉴스

전남광주 광산구의 한 납 축전지 제조공장 노동자들이 체내 납 배출을 촉진하는 약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노동 당국이 감독에 나섰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부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산구의 한 납 축전지 제조공장을 대상으로 기획감독을 벌이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광주노동청은 실제로 노동자들이 경구용 약을 복용했는지, 복용했다면 특수건강진단에서 혈중 납 농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었는지, 사측이 이에 관여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 감독은 광주노동청이 지난달 7일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관할구역의 납 축전지 제조공장 2곳을 점검하던 중 이 공장에서 의심 정황을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노동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일부가 체내 납 성분 배출을 돕는 약을 먹은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일부 노동자의 특수건강진단 결과에서는 납 수치가 급격히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공

광주노동청은 지난달 30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과 합동으로 해당 사업장의 작업환경을 측정했으며, 재직 노동자 139명 전원에게 임시건강진단 명령을 내렸다.

사측이 특수건강진단 결과를 왜곡할 목적으로 약물 복용을 유도하거나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면 광주노동청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광주노동청 관계자는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는 체내 납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 복용 행위 자체를 직접 처벌하는 규정은 없다"면서도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항이 확인되면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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