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러시아 무기 산업에 연관된 800여 개 기업과 700여 명의 개인에 대한 역대급 제재에 나선다.
EU는 12일(현지시간)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러시아의 지속적이고 점점 심해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특히 최근 민간 기반 시설을 고의로 공격하고 민간인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안겨준 잔혹한 군사 작전에 대응해 러시아 군사 및 산업 복합체에 속한 개인과 단체에 대한 추가적인 제재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합의된 제재 대상은 러시아 기업 826곳과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743명을 포함한다. 이는 EU가 합의한 제재 대상 목록 중 단일 최대 규모다.
이번 조치로 EU가 제재 대상으로 삼은 러시아인 및 단체는 4500명(곳)을 넘어섰다.
이번에 발표된 제재 대상은 특히 연간 매출액이 최소 200억 유로(한화 약 30조 8억 원)에 달하고, 25만 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러시아 군수산업의 핵심을 대표하는 중견 공급업체를 겨냥한다.
제재 대상 기업들은 미사일, 무인 항공기(UAV), 항공기를 포함한 러시아의 최첨단 무기 시스템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다. 이러한 핵심 부품에는 반도체, 마이크로회로, 컴퓨터를 포함한 전자 부품, 레이더, 안테나, 송수신기를 비롯한 통신 장비, 항공, 위성 및 미사일 시스템, 폭발물 및 탄약, 광학 및 항법 시스템 등이 포함된다.
해당 명단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 주권 및 독립을 훼손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를 겨냥한 EU의 제재 체계에 따라 채택됐다.
제재 대상에 오른 사람들은 자산이 동결되며, 직간접적으로 자금이나 경제적 자원을 제공받거나 이들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또한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은 EU 입국이 금지된다.
이번 결정은 EU에서 지난 6월 18일과 19일 발표에 따른 것이다. 당시 EU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재확인하고, 러시아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회의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최근 러시아군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민간 인프라와 주거용 건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진행했다. 러시아는 실제는 민간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이었다고 주장했지만, EU는 민간 시설에 대한 고의 공격으로 판단한 것이다.
카야 칼라스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겸 외교위원회 의장은 이번 제재와 관련해 "오늘 EU는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제재 대상 목록을 채택했다"며 "약 1600건의 제재 대상은 러시아의 군수산업 복합체를 겨냥하고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은 러시아가 매일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살해하는 데 사용하는 탄도 미사일 생산망과 관련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키이우의 다리, 곡물 수송선, 그리고 우크라이나 국립과학원을 폭격하는 것은 평화를 추구하는 국가의 행동이 아니"라며 "지금은 모스크바에 대한 압력을 완화할 때가 아니라 오히려 강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