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합" "무슨 근거로"…민형배·시의회 시정질문서 정면충돌(종합)

조직개편·국립의대 선정 놓고 격돌…의회 소통 부족 논란 재점화
광주 채무 상환·서부권 홀대·반도체 상생 등 통합 현안 집중 추궁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13일 전남청사 본회의장에서 출범 이후 첫 시정질문 이틀째 일정을 진행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제공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처음 열린 시정질문에서 민형배 시장과 시의원들이 이틀 연속 날 선 공방을 벌였다. 조직개편과 국립의대 선정 문제를 놓고 충돌한 데 이어 광주시 채무 상환과 서부권 홀대 논란, 반도체 산업의 지역 상생 등 통합 이후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잇따라 도마에 올랐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는 13일 출범 이후 첫 시정질문 이틀째 일정을 진행했다. 이날 전경선 의원은 첫 조직개편안 처리 과정에서 진보당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뒤 민 시장과 정책협의회를 가진 점을 문제 삼았다. 조직개편안은 재적 의원 91명 가운데 89명이 표결에 참여해 찬성 46명, 반대 35명, 기권 8명으로 가결됐다. 진보당 의원 5명은 모두 찬성했다.

전 의원은 정책협의회 개최 시점을 거론하며 '야합'이라는 표현까지 꺼냈다. 다만 실제 야합이 있었다고 단정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민 시장은 "언어 사용이 전혀 부적합하다"며 정책협의회는 조직개편안 표결 이전부터 예정된 일정이었다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일부 공무원의 이름을 가린 자료 제출과 특별교부금 1억원을 언급한 문자 문제도 제기했다. 민 시장은 자료 제출이 관련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문자 발송 경위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의회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통합 초기에 소홀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국립의대 선정 문제를 놓고도 충돌했다. 전 의원은 서남권 주민들의 상실감을 전달하며 선정 과정에 민 시장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민 시장은 "무슨 근거로 그러시냐"고 반문하며 강하게 반박했다.

최선국 의원도 국립의대 후보 대학 선정 이후 서부권 주민들의 상실감이 커졌다며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촉구했다. 민 시장은 정부와 협의해 서남권 의료체계 구축과 목포대 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청사 기능 배분과 정무 관련 인력의 근무지 편중 문제도 제기하며 서부권 홀대 논란에 대한 책임 있는 대응을 요구했다. 민 시장은 주청사는 따로 없으며 광주·무안·동부청사를 균형 있게 운영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통합 이전 광주시 채무 문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강헌 의원은 2025년 결산 기준 광주시 관리채무가 2조2253억원에 달한다며 통합 이후 옛 전남 지역에 상환 부담이 전가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민 시장은 통합 이후 채무와 자산이 하나로 합쳐진다고 설명하면서 옛 전남 지역의 사업 예산 총액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농어촌 기본소득 확대에 따른 시군 재정 부담과 반도체 산업에 전력·용수를 공급하는 지역에 대한 지원 대책도 요구했다. 민 시장은 농어촌 기본소득의 국비 지원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고, 반도체 산업에 자원을 공급하는 지역에는 특별한 지원과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답했다.

강광석 의원은 무안군 등 농어촌 기본소득 대상 지역 확대와 지방교부세, 농업직불제 사각지대 문제를 제기했다. 반도체 산업의 성공을 위한 전력·용수 확보 방안도 주요 현안으로 다뤘다.

대형 공사의 예산과 안전 관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심철의 의원은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에서 복공판 설계 변경으로 사업비가 늘고, 다른 공정의 원가 절감분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도시철도건설본부는 관련 절차에 따라 설계를 변경했으며, 일부 사안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민 시장은 문제가 확인되면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더현대 광주 복합쇼핑몰 공사의 구조공법 변경과 용접 검사 문제도 지적했다. 시는 구조안전심의 절차에 따라 공법을 검토했다는 입장을 밝혔고, 민 시장은 안전 관리에 특별한 관심을 두겠다고 답했다.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첫 시정질문에서 지역 갈등과 재정 부담, 균형발전과 대형 사업의 안전 관리까지 다양한 문제가 불거진 가운데, 민 시장이 약속한 개선책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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