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핵시설 방어를 대폭 강화하고 인접 국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 이후의 전쟁 재개 가능성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자들은 미국이 새로운 군사적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동 전역에서 대응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겠다고 공개 경고했다.
이란 정부는 대공미사일 사용 훈련을 홍보하고 친정부 집회를 여는 등 대내적으로도 전쟁 대비 태세를 독려하고 있다.
실제로 위성사진 분석 결과에서도 이란의 군사적 대비 태세는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다.
싱크탱크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가 분석한 위성 영상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곡괭이산과 나탄즈 핵시설 주변에 임시 흙둑을 쌓는 등 지상군 침투에 대비한 방어망을 시급히 보강했다.
일부 이란 당국자는 미국의 추가 공습을 저지하기 위해 이란군이 인접국에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나아가 이란은 아랍권 당국자들에게 교전이 재개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의 데이터센터와 인터넷 케이블 등 역내 핵심 인프라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첨단 전투기와 순항미사일을 방어할 자체 능력이 제한적인 만큼, 이 같은 강력한 위협과 방어 시설 보강을 통해 미국의 공격 자체를 억제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역시 이에 밀리지 않고 태세를 정비하고 있다.
중동지역으로 항공모함 2척에 더해 추가 항모와 병력 1만명을 이동시키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이전까지는 대규모 공격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곡괭이산 핵시설 타격은 여전히 유효한 카드로 살아있다.
전쟁 발발 후 7개월이 넘도록 양측 모두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란의 요새화와 미국의 추가 전력증강이 진행되면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재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