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 살해·아내 납치' 20대 男 구속…"도망·증거인멸 염려"

법원 "도망·증거인멸 염려"…살인·특수감금 혐의 20대 구속
범행 7시간 만에 강원 양양 야산서 체포…아내도 무사히 발견
가정폭력 신고로 수사받던 중 범행…경찰 출석 요구 2차례 불응
범행 4시간여 전부터 흉기 들고 처가 인근서 대기…계획범죄 여부 수사
경찰, 가정폭력 수사한 수원권선경찰서 감찰 착수…유족 "가족까지 협박"

이혼소송 중 장모 살해 및 아내를 납치한 20대 중반 남성 A씨.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에서 장모를 살해하고 아내를 강제로 차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동부지법 서범준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3일 존속살인과 특수감금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와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오후 A씨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장모를 왜 살해했나", "범행을 미리 계획했나", "다른 가족도 죽이려 했나"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A씨는 지난 11일 오전 5시 38분쯤 배우자인 20대 여성 B씨가 피신해 있던 서울 송파구 문정동 처가를 찾아가 장모를 살해한 뒤 B씨를 강제로 차에 태워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약 7시간 만인 오후 12시 35분쯤 강원 양양군 야산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아내 B씨도 같은 야산에서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채 무사히 발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날 유족 측은 A씨가 B씨에게 장인·장모를 비롯한 가족을 언급하며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을 일삼아 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8월 A씨가 B씨에게 가정폭력을 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사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가정폭력 문제와 관련해 A씨는 2차례 출석 조사에 불응한 뒤 3번째 조사를 앞둔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A씨의 가정폭력 혐의를 수사하던 수원권선경찰서에 대해 전날 감찰에 착수했다.

유족 측은 또 과거 이들의 혼인신고가 폭행과 협박·강요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B씨는 최근 이혼소송을 진행하던 중 이 같은 사유로 소송을 혼인 무효 소송으로 바꾸려고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존속살해와 특수감금 등 혐의를 대체로 인정했다. 다만 B씨에게 감정이 상해 우발적으로 범행했을 뿐, 장모를 표적 삼아 살인을 계획하지는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보복·계획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A씨는 범행 4시간여 전부터 처가 인근에서 흉기를 들고 B씨를 기다린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양양군으로 이동한 차량 내 블랙박스와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보복·계획 범죄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

A씨는 현재 경기 군포시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지난 2024년 복무 중 근무지를 무단이탈해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배됐던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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