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이점도 무색한 LG 투수진 과부하…두산은 '완전 충전'

LG 염경엽 감독. 연합뉴스

정규시즌 상위 팀이 절대적인 휴식과 어드밴티지를 안고 출발하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의 특성상 4위는 결코 불리한 자리가 아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승을 먼저 확보한 채 안방 경기를 치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4위로 가을야구 티켓을 따낸 LG 트윈스의 사정은 다르다.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이어진 소모전 탓에 마운드가 완전히 붕괴 위기에 몰렸기 때문이다.

LG는 지난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고배를 마시며 3위 진입에 실패했다. 9월 말부터 KIA와 단두대 매치를 치르듯 총력전을 펼친 탓에 투수진의 피로도는 한계에 도달했다.

전력 누수도 심각하다. 뒷문을 지키는 손주영은 11일 발생한 목 담 증세로 인해 12일 최종전에 등판조차 하지 못하며 단기전 출전 여부에 물음표가 붙었다. 아시아 쿼터 좌완 존 케네디 역시 7일 두산전부터 12일까지 엿새 동안 4경기에 마운드를 밟으며 과부하가 걸렸다.

미국에서 복귀한 고우석은 KBO 등록 규정에 묶여 가을야구에 나설 수 없으며, 김진성(어깨)과 송승기(팔꿈치)마저 부상으로 이탈했다. 여기에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지난 9일 롯데전 이후 단 나흘만 쉬고 마운드에 오른다. 8월 이후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75로 부진했던 데다 체력 부담까지 겹쳐 불안감이 크다.

반면 5위 두산 베어스는 일찌감치 순위를 확정하고 가을야구 준비에 전념하며 정반대의 분위기를 풍긴다. 선발진의 힘이 넘친다. 1차전 선발 곽빈은 6일 롯데전 이후 7일간의 달콤한 휴식을 취했고, 14승 투수 최민석도 7일 등판 뒤 일주일간 숨을 골랐다. 잭 로그는 12일 롯데전 1이닝 점검으로 감각을 조율했으며, 웨스 벤자민은 4일 이후 열흘 넘게 재충전을 마쳤다.

양 팀의 승부는 올 시즌을 끝으로 작별을 고하는 서울 잠실구장의 마지막 포스트시즌 무대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더 짙다. 벼랑 끝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배하는 순간, 홈구장 잠실과의 작별도 함께 확정된다. 녹초가 된 LG의 방패와 힘을 비축한 두산의 창이 잠실의 마지막 가을을 두고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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