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풀세트 혈투를 뚫고 2연승을 질주하며 컵대회 4강 티켓을 가장 먼저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은 13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펼쳐진 2026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2(26-24 25-19 20-25 16-25 15-13) 신승을 거뒀다.
앞서 11일 정관장을 3-1로 누른 흥국생명은 2승(승점 5)째를 챙겨 15일 열리는 SOOP과의 조별리그 3차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반면 1승 1패(승점 3)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은 15일 정관장과의 맞대결에서 4강행 마지막 티켓을 놓고 단두대 매치를 치르게 됐다.
외국인 공격수 킨델란의 해결사 본능이 승부를 갈랐다. 킨델란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39점을 퍼부었고, 운명의 5세트에서만 혼자 11점을 쓸어 담으며 코트를 지배했다. 여기에 자스티스가 12점, 표승주와 정호영이 각각 11점, 10점을 보태며 화력을 지원했다. IBK기업은행은 최정민이 25점을 올리며 맹추격에 앞장섰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경기 초반은 흥국생명의 흐름이었다. 1세트 듀스 접전 끝에 기선 제압에 성공한 흥국생명은 기세를 몰아 2세트마저 25-19로 챙겼다. 하지만 3세트부터 IBK기업은행의 거센 반격이 시작됐다. IBK기업은행은 3세트에만 10점을 몰아친 최정민의 활약으로 한 세트를 만회한 뒤, 4세트 초반 연속 5득점으로 주도권을 쥐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는 팽팽한 살얼음판 승부였다. 흥국생명은 킨델란의 연속 득점을 묶어 6-1까지 치고 나갔으나, IBK기업은행이 끈질긴 추격전 끝에 13-12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위기의 순간 킨델란의 손끝이 빛났다. 킨델란은 13-12에서 오픈 강타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데 이어, 14-13에서 호쾌한 백어택을 코트에 꽂아 넣으며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앞서 열린 A조 경기에서는 정관장이 SOOP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14 25-12)으로 셧아웃 완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6일 부임한 권순찬 정관장 감독은 약 3년 9개월 만의 프로 무대 복귀 후 두 경기 만에 감격스러운 첫 승을 챙겼다.
아시아 쿼터 종휘가 21점, 박혜민이 11점을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정관장은 1세트 23-24 역전 위기에서 박은진과 종휘의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뒤집은 뒤, 2·3세트를 압도적인 점수 차로 따내며 승부를 매듭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