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현지 성장 전략을 설명하고 인도 모빌리티 산업 발전 방안에 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7년 동안 인도에 15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정 회장은 13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인도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하였으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중장기 인도 투자 계획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고 강조하며 "올해부터 7년간 약 155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또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 대 생산 체제를 확보했다"며 "안정적인 생산으로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구체적으로 신공장 건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경쟁력 제고, 미래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인도 현지 기반을 다지고 사업 기회를 확대해 최상위 모빌리티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조율해 집행할 '인도 투자 전문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새 법인은 R&D 인프라, 미래 신기술, 산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를 체계적으로 집행하며 우수 현지 협력사 발굴을 지원하는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현지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인도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서다.
인도는 약 14억7천만 명의 인구를 보유한 데다 경제 성장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인도 전체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승용차 시장은 지난해 457만 대에서 올해 525만 대로 15%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70~110%에 달해 현지 생산 기반 확보가 필수적이다.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국가들과 인접해 '글로벌 사우스' 지역을 겨냥한 수출 거점으로서 지리적 이점도 크다.
현대차그룹은 인도 시장의 성장에 맞춰 현지 생산 기반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인도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푸네 현대차 3공장,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57만 1878대, 기아 28만 286대 등 총 85만 2164대를 판매하며 시장 점유율 18.7%를 기록, 현지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앞으로 현지 R&D 인프라를 확대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해 R&D 역량을 대폭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도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과 기술을 더 신속하게 개발해 공급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인도 TVS 모터 컴퍼니와 협업해 전기 3륜차(i3W) 시제품 개발을 마쳤으며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확대를 비롯해 자동차 금융,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 미래 사업 기회도 적극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인도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장애인 운동선수의 재정 지원과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마르스(Samarth)' 캠페인을 비롯해 첸나이에서는 직업기술학교인 HATS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다. HATS는 자동차 생산과 정비, 스마트 팩토리, 건설, 산업안전 등 주요 분야의 직업기술 교육을 제공해 연간 약 1만3천명의 기술 인재를 육성한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가 2016년부터 2025년까지 마련한 인도 누적 사회 공헌 기금은 약 1억1만 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