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노회, 박제복 목사 자격 상실 논란 속 신임 노회장에 이삼균 목사 추대

총회 판결 둘러싼 격론 끝 박제복 목사 퇴장
임원 후보 도덕성 검증 속 정상화 목사 부노회장 당선

노회가 개최되는 새날교회 입구에 들어서는 노회원을 대상으로 박제복 목사에 대한 판결 집행문을 알리기 위한 현수막이 펼쳐져 있다. 이강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부산노회가 지난 13일 오전, 새날교회에서 제203회 정기노회를 개최하고 노회 운영의 정상화와 갈등 수습을 이끌어갈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했다.
 
이번 정기노회는 총회 재판국의 판결 효력과 박제복 목사의 노회원 자격 문제를 둘러싼 격론 끝에 진행되면서 교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개회 전부터 치열한 공방…박제복 목사 퇴장 조치로 법과 질서 확립

이날 회무 처리에 돌입하기 전부터 부산노회는 박제복 목사를 비호하는 측과 이에 반대하는 측의 거센 진행 발언으로 장내가 큰 혼란을 빚었다.
 
박 목사를 비호하는 측은 최종 판결권이 부산노회에 있으며 현재 원심이 진행 중인 상태이므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반대하는 측은 이미 형이 확정되었고 전·현직 총회장이 총회재판국 판결 집행을 명확히 명시한 만큼 시벌 중인 박제복 목사가 임원석에 앉아 회의 성수에 포함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즉각적인 퇴장을 강력히 촉구했다.
 
치열한 공방 끝에 노회장은 박제복 목사를 회의장 밖으로 퇴장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강현 기자

약 1시간 이상 고성이 교차하는 등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끝에 노회장은 노회원 자격을 완전히 상실한 채 임원석에 자리하고 있던 박제복 목사를 회의장 밖으로 퇴장시키는 조치를 단행했다.
 
이어 203회기 노회장을 승계할 목사 부노회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는 투표의 공정성과 조작 우려를 차단하기 위해 스마트폰 전자투표가 아닌 아날로그(OMR 카드 무기명 비밀투표)투표로 선거가 진행됐다.
 
선거관리위원회 규정 제7조 2항 목사 노회장은 목사 부노회장이 자동 추대됨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에 따라 203회기 노회장을 승계하는 부노회장을 선출해 곧바로 203회 목사 노회장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부산노회 목사 노회원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 결과, 대성교회 이삼균 목사가 총 투표자 수의 약 59%의 지지를 얻어 203회기를 이끌어 갈 신임 노회장으로 당선 및 추대됐다.
 

임원 선거서 자격 및 도덕성 검증 공방…투표 거쳐 새 임원진 확정

노회장 선출 이후 이어진 임원 선거에서는 치열한 검증과 공방이 이어졌다.
 
목사부노회장 후보로 단독 입후보한 정상화 목사(진영대성교회)를 상대로 나재천 목사(항서교회) 등 일부 노회원들은 노회 규정에 맞게 정상적인 상회비 납부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과거 진영대성교회가 이단인 '하나님의교회' 측에 교회를 매각했다는 언론 보도 등을 언급하며 심각한 도덕적·행정적 결격 사유가 있다고 강하게 문제를 제기했다.
 
정상적인 상회비 납부 및 예배당 이단 매각설 의혹 등에 관해 정상화 목사가 반박을 하고 있다. 이강현 기자

이에 대해 정상화 목사 측은 재정부 예·결산 보고 및 상회비 납부 과정에 있어 노회 규칙과 관례에 따른 정당한 절차였다고 해명하는 한편, 이단 매각 의혹에 대해서는 "합동개혁 교단에 허담이라는 목사에게 매각했을 뿐이며 그 사람이 수개월 후에 2억원을 더 받고 하나님의교회에 넘긴 것"이라면서 북부시찰과 지역교회에도 사고를 했다고 반박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선거관리위원장 신충우 목사 주도로 진행된 투표에서 정상화 목사(진영대성교회)는 62.2%의 찬성표를 얻어 목사 부노회장에 당선됐으나 이번 선거에 나선 타 임원 후보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찬성률을 기록하며 씁쓸한 상처를 남겼다.
 
목사 부노회장 선거에 이어 진행된 기타 임원 선거에서는 장로 부노회장에 김광선 장로(장유대성교회)가 77.88%의 찬성표를 얻어 당선됐고, 부서기에는 신정선 목사(하늘빛교회)가 73.97%의 지지를 받아 확정됐다.
 
또 부회계에는 최동길 장로(대성교회)가 88.73%라는 압도적인 찬성표를 기록하며 당선됐으며, 부회록서기에는 이인영 목사(강서교회)가 84.58%의 득표율로 신임 임원진에 합류했다.
 

흔들린 노회 질서 바로 세우고 화합과 상생으로 나아가길

203회기 심임 임원들이 임원교체 후 회무 진행을 하고 있다. 이강현 기자

이번 제203회 부산노회 정기노회는 총회 재판국 판결 집행과 자격 시비를 둘러싼 내부적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자리였다.
 
그러나 다수 노회원들의 결단과 민주적 투표 절차를 통해 불법 논란을 차단하고, 새로운 노회장 및 임원진을 구성함으로써 노회 행정의 공백을 메우고 정상화의 기틀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됐다.
 
부산노회가 새로 취임한 신임 노회장 이삼균 목사와 임원진을 중심으로 흩어진 마음을 모으고, 교회의 본질인 화합과 상생을 바탕으로 사고노회 위기를 극복하고, 법과 질서가 바로 서는 203회기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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